캄보디아 소식 | 이치훈 선교사

주안에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한국의 설연휴를 맞이하여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미크론 확산과 한파 등으로 귀향이 어려운 분들도 계실 것이고, 여전히 녹록치 않은 현실이지만 우리 안에 구원의 감사와 기쁨은 계속되길 소망합니다.

지난 연말 3주간의 한국방문을 무사히 마치게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부부의 건강검진과 아이들 안과, 이비인후과, 치과 등의 진료로 분주하게 보낸 시간이었지만 다시 캄보디아로 무탈히 돌아올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검진 결과 저는 고혈압으로 혈압약을 복용하기 시작했고 높은 안압은 일단 6개월간 추적관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고지혈증이 나와 약물 치료를 시작했고 조직검사 결과 대장에서 발견된 것은 선종으로 나와 이 역시 추적관찰을 하며 식생활을 좀더 신경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더 늦지 않게 이런 몸 상태를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지난 3년이 별로 한 것 없이 지낸 것 같아도 은연중에 여러모로 스트레스가 많고 힘든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스트레스 관리와 생활습관 조절이 숙제로 남았는데 지혜와 실행력을 주셔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다시 헤브론병원으로 돌아와 여느 때처럼 아침에 소그룹별로 모여 큐티나눔을 하고 메디컬 리뷰 시간을 갖고 회진을 돌고 오전 진료와 오후 진료 및 여러 가지 행정일 등을 하며 정신 없이 또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병원이라는 환경 특성상 분주하고 여러 일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곳이기에 여유롭고 편한 날을 기대한다는 것이 어리석은 생각이지만 지난 3년의 한 텀을 보내고 나니 마음의 작은 답답함들이 생겨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 현지 의사들의 신앙이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갈망이 있는데 분주한 병원의 일상 속에서 이것을 어떻게 도모해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큐티 시간에 S의사가 좀더 시간을 규모 있게 사용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된다는 고백을 듣고 기도의 필요성이 느껴져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현지 의사들 중 초신자들을 위해서라도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점심시간에 모여서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영성 훈련과 신앙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이 큽니다. 이 기도 모임을 제가 잘 준비하고 적절한 때에 시작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큐티 나눔 가운데 초신자인 다른 S의사의 나눔을 듣다 보면 믿음의 고백이 참 감사하지만 견고한 믿음과 신앙 성장을 위해 성경 말씀을 더 배워가야 함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오래 전부터 모색하는 중에 있지만 또 다른 성경공부 시간의 확보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시간을 투자할 만큼 열심이 있는 현지 의사들이 있을지 의문이라 주저하게 됩니다. 이 부분 또한 제가 좀더 마음과 시간을 드려 준비하고 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가운데 하나님의 때에 시작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헤브론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귀한 사역들 중에서 특별히 가난한 환자들을 위한 심장수술이 있는데 감사하게도 지난주부터 성인 심장수술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외부 병원에서 수술 집도를 위해 와 준 현지인 흉부외과 의사 두 명, 수술 후 중환자실 케어를 위해 미국에서 주기적으로 와서 섬겨주는 C간호사, 그리고 심장수술을 위해 후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가능한 수술인데 이번에는 총 10명이 혜택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환자들이 잘 수술 받고 건강하게 회복되어서 퇴원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 환자들과 가족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새생명을 얻는 은혜의 역사가 있을 수 있도록 중보해주세요.

또한 헤브론병원에는 여전히 많은 가난한 환자들이 내원하고 있고 그 중에는 중환인 분들도 많습니다. 현지인 의사들이 여러 파트로 나누어 최선을 다해 진료를 보고 있지만 의학 지식의 한계와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가르침의 부재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장단기 의사 선교사들의 오지 못한 것도 이에 한 몫을 했습니다. 현지 의사들이 저에게 환자 자문을 해오면 저 역시 타 전문과에 대한 임상경험이 미천하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전문의 지인분들께 이메일로 자문을 구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본인의 업무만으로도 많이 바쁠 텐데도 흔쾌히 도움을 주시는 여러 선생님들이 계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역시 가장 좋은 것은 현지 의사들을 바로 옆에서 돕고 가르칠 수 있는 의사 선교사의 존재입니다. 내과, 외과, 정형외과를 비롯한 다양한 전문과의 의사 선교사를 보내 주시도록 함께 손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희 가정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지금 살고 있는 집의 계약 기간이 다 되어 재계약을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머리 둘 곳 조차 없으셨다고 하나 처자식이 있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거처에 대한 고민은 계속 가져가야만 합니다. 감사하게도 집주인이 집세는 동결하겠다고 하였습니다(마음을 바꾸지 않길 바랍니다). 그러나 오래된 집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고장이나 불상사가 종종 일어나는 상황입니다. 사실 이번 3주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니 집에 흰개미가 생겨 있어 아내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동남아에서 흰개미는 우리가 모르는 어느 곳에 항시 존재하고 있다가 어두움과 습기가 있으면 바로 활동과 번식을 시작합니다. 명칭은 흰개미 이지만 개미과가 아닌 바퀴벌레과라고 합니다. 즉, 완전 박멸은 어렵고 번식력이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한 마리가 보이면 그 뒤에 수백, 수천마리가 숨어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나무와 종이류를 닥치는 대로 갉아먹고 심한 경우는 전선 등도 갉아먹어 집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아내는 작년에도 한번 흰개미가 나와 큰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그때와 다른 공간에서 마릿수도 훨씬 더 많이 나왔기 때문에 몇 날 며칠 동안 가재도구를 모두 꺼내 햇볕에 널어놓고 약을 치고, 쓸고, 닦고, 말리는 등 흰개미 방제로 고생해야 했습니다. 원래는 그렇지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작년 하반기부터 아내는 모기에도 너무 잘 물리고(다 같이 있어도 아내만 여러 방씩 물립니다) 벼룩 떼에게 습격을 당하고 이제는 흰개미까지 해충으로 인해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아이들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수아는 캄보디아에 온 이후부터 이번 한국 방문 전까지 비염이 점점 심해지고 있었는데 이번 한국 방문에서 전문적인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은 후 비염이 호전되는 추세라 감사합니다. 영찬이는 운동을 좋아하는데 3년이 지나도록 집 근처에는 죄다 여자아이들만 살고 운동을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이사를 오지 않아서 슬퍼하고 있습니다. 저라도 힘을 내어 평소에 같이 잘 놀아주고 운동을 해줘야 하는데 평일에 병원에서 돌아오면 피곤해서 잘 놀아주지를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가 자녀들에게도 좀더 마음과 시간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동역자님들의 가정과 일터에도 늘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을 담아,

치훈, 주영, 수아, 영찬 드림

 

<기도제목>

  1. 검진 결과 발견된 질환들의 약물 치료가 효과가 있고 건강 관리를 잘 하여 건강이 회복되도록

  2. 현지인 의사들과 새롭게 시작하려고 하는 기도모임과 성경공부가 잘 준비될 수 있도록

  3. 올해 첫 심장수술을 받게되는 10명의 환자들의 수술과 회복 그리고 예수님 영접을 위해

  4. 각 전문과 의사 선교사를 보내어 주시도록 (내과, 외과, 정형외과 등)

  5. 집 재계약을 순조롭게 인도하여 주시고, 새롭게 계약한 기간 동안 집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6. 해충으로 인한 아내의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수아 비염의 완치를 위해, 그리고 제가 친구를 대신하여 영찬이와 운동 및 놀이 등을 잘 해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