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선교편지 | 이노웅 선교사

존귀하고 아름다우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태국에서 평안을 전합니다.

이곳 태국에서 선교사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8개월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처음 3 -4개월은 뭐가 뭔지도 모른 채 어리벙벙한 상태에서 가장 급하고 기본적인 행정적인 일들( 체류비자, 거주지, 신분증, 학교 등등) 을 해결하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녔다면, 그 다음 3-4 개월 동안은 이곳 태국이란 나라와 이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이들의 종교인 불교에 대해 배우며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편안하고 익숙한 미국에서의 30여년의 생활을 정리하고 선교지에서 이방인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저희들에겐 아직까지 모든 것이 많이 낯설고 긴장 속에 살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이 하나님께서 저희 가족을 부르신 곳이고 어쩌면 이 땅에서 저희 부부의 남은 일생을 드려야 하는 곳일 수도 있기에 가장 사소한 것도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이곳 생활을 배우고 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태국은 현재 가장 무더운 계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일 년 중 가장 더운 지금, 태국 현지 초,중고등학교 들은 일찌감치 여름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3-5월 사이 이곳 태국 북부지역의 공기는 고산족들의 화전과 중국에서 불어오는 먼지로 인해 공기오염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럴 때면, 현지인들조차 방콕이나 남쪽으로 피신해 가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북부지역의 공기오염은 매우 심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날씨와 환경도 살다보면 언젠가는 저희 가족들에겐 익숙하게 적응할 날이 올거라 생각합니다

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이곳 사람들의 친절함과 미소에 반해 태국 사람들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온 선교사로서 이들을 바라 볼 때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참 선해 보이고 친절하고 상냥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이 곳 사람들은 현세의 착한 행실이 다음 생에서 좋은 운명을 결정한다고 믿기에 되도록이면 선하게 행동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 수년의 세월동안 수많은 선교사들의 구제와 전도 그리고 복음을 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역들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대다수의 태국인들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 많은 사역들이 이들 태국인들의 마음을 돌이키지 못했을까. 하는 이런 질문들은 계속해서 어떻게 이들을 주님께 인도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기도하게끔 만듭니다.

저희는 이 땅에서 하나님이 친히 행하시는 그 선교를 보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단순한 종교를 넘어 뼈 속까지 자신의 Identity 가 되어버린 불교와 어두운 사탄의 영에 사로잡힌 이 땅의 수많은 영혼들에게 빛과 생명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이 되심을 알려 주고 싶습니다

태국 영혼들의 마음 깊은 곳의 갈급함을 채워주는 생명수와 같은 예수 그리스도를 온 마음으로 영접하는 부흥의 역사가 이 땅과 태국 영혼들에게 속히 허락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런 역사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엎드려 이 땅을 위해 중보 하는 것 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선교는 무슨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엄청난 일들을 기대하고 이 땅을 밟았던 8개월 전을 생각하면, 지금은 마음이나 생각이 많이 차분해진 상태입니다. 복음을 전하고 한 영혼이 주님께 돌아오는 역사는 인간의 생각과 지혜로는 가능하지 않음을 알기에 매일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음성에 더 귀 기울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과 계획을 주님의 발 앞에 온전히 내려놓고 주님께서 이 태국 땅을 향한 온전하신 주님의 뜻이 그 분의 시간 안에서 이루어주시기를 겸손한 마음으로 구할 뿐입니다

태국에서 복음을 전하고 한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는 일은 어쩌면 매우 긴 시간과 인내를 요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이는 사역과 열매 맺는 것에 급급해서 성급하게 주님보다 먼저 앞서 나가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인내와 온유를 배워나가는 이 시간을 통해 저희들이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더욱더 신뢰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안전하고 풍족한 평야에서는 미처 볼 수 없었고, 모든 것이 당연히 여겨졌던 환경에서는 결코 알 수 없었던 하나님의 사랑과 그 주권을 더욱 깊이 경험함으로, 기쁨으로 주의 뜻을 행하는 저희들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무릎 선교사가 되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태국 선교에 함께 동참하여 주시고 기도와 격려로 함께 해 주시는 모든 동역자분들과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많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하고 축복 합니다…….

저희 가정의 기도제목을 여러분들과 나눕니다.

1. 저희 부부가 태국 언어를 배우면서 지치지 않고 언어를 잘 습득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저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언어가 더딘 진전을 보일 때면 낙심될 때가 많은데, 인내를 가지고 주님 주시는 지혜로 언어를 잘 익힐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앞으로의 사역을 준비하면서, 좋은 동역자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을 준비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길을 열어 주시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태국은 종교의 자유가 허락된 나라이지만, 그만큼 태국 정부 차원에서도 지난 200년 동안 기독교가 자국의 불교도인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음을 잘 알기에 자신만만하게 종교 활동을 허락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사역보다는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사역을 저희가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3. 가족 모두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계속되는 무더위와 높은 수치의 공기 오염도 그리고 잦은 정전으로 인해 가족 모두 몸이 쉽게 지치고 아이들의 잔병치례가 잦아집니다. 저희 가족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생활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4. 태국은 영적으로 눌림이 심합니다. 저희들이 매일매일 십자가의 능력을 힘입어 깨어서 기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태국에서 이노웅, 이은아 (준민, 다은)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