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소식 | 이치훈, 정주영 선교사

주안에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샬롬캄보디아 이치훈/정주영 선교사입니다.

캄보디아는 지금 우기인데 마른 우기로 비가 예상보다 많이 오지 않고 있습니다저희가 지내기는 편리하지만 댐 같은 저수 시설이 부족한 나라인지라 현지인들의 생업(농업민물 어업위축과 다음 건기의 전력 및 수돗물 부족이 걱정이 됩니다게다가 캄보디아의 젖줄인 메콩강 최상류를 끼고 있는 중국이 계속해서 댐을 짓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근심이 됩니다그리고 비가 쫙 와서 한 번씩 모기 유충들이 휩쓸려 가야 하는데 마른 우기인지라 우기의 중반인 지금까지도 뎅기열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간은 현지인 진료도 바빴지만 특히 건강 문제가 생긴 선교사님 가정들이 많았기에 더욱 바쁘고 마음도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온 가족이 뎅기열로 입원한 가정도 두 건이나 있었고독감 및 심한 장염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선교사님과 자녀들도 있었습니다그리고 벌레에 물리거나 다친 상처부위를 제때에 치료하지 못해서 감염이 진행되어 오는 선교사님들도 많았습니다모국에서 지냈다면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살아가고 있는 선교사님들을 많이 진료하다 보니 제 마음도 지치고 상하더군요건강관리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잘 몰라서 고생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역을 쉴 수가 없어서 누적된 과로로 인한 문제들이 많았습니다에너지 소모가 큰 환경 가운데 모국에서보다 더 강도 높은 사역과 섬김으로 건강을 헤치게 되는 것이지요그런데 이 상황이 저와 저의 가정에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을 최근 들어 발견하게 됩니다아침 7시반부터 시작하는 병원 스케줄오후 두 세시가 되어야 겨우 병원 일을 마무리하고 언어를 배우러 이동을 해서 퇴근시간대의 교통체증을 겪으며 집에 돌아와 저녁 식사를 하고 아이들 큐티를 봐 주고 재우고 나면 하루의 피로가 몰려와 아무것도 하기 힘든 상태가 되더군요그러다 보니 안타깝게도 언어 공부 복습을 할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내년부터 풀타임으로 병원 근무를 하면 저녁 회진까지 마치고 퇴근하게 되는데 이 경우 귀가시간이 지금보다 더 늦어지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나 정서적으로도 지금보다 더 힘들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어떻게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지켜갈 것인지 지혜가 필요합니다저와 온 가족의 육체적/정서적/영적 건강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한편으로 감사했던 것은 때마침 바로 얼마 전 완공되어 이사한 4층 병동이 있어 모든 입원 환자분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를 잘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캄보디아의 현지 병원은 시설이 너무나도 열악하기에 들어서는 순간 자동으로 병이 낫기는 커녕 더 악화될 것만 같은 불안감에 휩싸이게 됩니다현지 병원들은 병실에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도 없는 곳이 대다수이고 전등도 어둠침침하기 그지없습니다그간 사용하던 2층 병동은 이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그래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새로 옮긴 4층 병동은 깨끗하고 시설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아마 캄보디아에서 2-3번째로 좋은 병실이 아닐까 합니다안타깝게도 제일 좋은 병실은 병원비가 몹시 비싼 다른 외국계 사립 병원에 있습니다. 4층 병동에 입원하신 현지인 환자와 선교사님들의 얼굴에 편안함이 묻어나는 것을 보니 감사가 절로 나왔습니다이런 나라에서의 치료는 약과 수술도 중요하지만 일차적으로 심리적인 면이 상당히 중요합니다일단 이 병원에 안심하고 내 몸을 누일 수 있어야 의료진과 그들의 치료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고그 신뢰가 치료 효과를 몇 배로 증폭시켜 주기 때문이지요특별히 4층 및 5층 병동 신축을 위해 기도와 물질로 섬겨주신 후원자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기존의 2층 병동은 만성 신장병을 가진 환자를 위한 투석실로 변신할 계획입니다이 나라에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몹시 부족한 시설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예상됩니다리모델링 공사가 무사히 끝나 복음 전파를 위한 좋은 장소로 쓰임 받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5층에 준비중인 호스피스 센터에 후원 물품과 기자재들이 도착하였습니다호스피스 센터를 위해 도움주신 후원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정리하는 손길에 지혜를 주셔서 물품과 기자재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게 하시고 많은 영혼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수아와 영찬이는 8월 중순 선교사 자녀 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셔서 감사하게도 잘 적응해나가고 있습니다수아는 이전 학교에서처럼 전학 첫째 날부터 바로 적응을 하였고 영찬이는 전학 첫날 딱 하루 울었습니다전학 갈 학교에 대해 미리 여러 번 얘기해 주긴 했지만 갑작스런 환경 변화가 실제로 닥치니 어찌할 바를 몰랐던 것 같습니다엄청 큰 소리로 수아 반 교실까지 소리가 들리게 울었다고 하여 걱정이 되었는데 그 다음날부터 지금까지는 울었다는 소식이 없습니다하지만 새 학교 개학일 전날까지 캄보디아 학교를 다니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바로 새 학교에 등교를 하다 보니 무리가 되었는지 수아와 영찬이가 차례로 한 번씩 아팠습니다사랑하는 아내는 한 달간 선교사님 가정들에 환자가 생길 때 마다 도울 일들을 챙기며 바쁘게 지냈는데 마지막에는 저희 아이들이 아파서 계속 분주하게 지냈습니다아이들이 회복되어 이제 숨 좀 돌리나 했더니 이번에는 영찬이가 턱밑 임파선이 몹시 붓고 통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6세에 나야 했을 제일 안쪽 어금니가 7세인 지금에서야 뒤늦게 나오려 준비 중이라서 생긴 염증인 듯 합니다이가 어느 정도 나야 끝날 통증이라서 회복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성장에는 아픔이 따르는 법인데 영찬이가 하나님 안에서 잘 이겨내길 소망합니다.

수아는 얼마 전 생긴 치통으로 최근에 신경치료를 받았습니다수아는 영구치 5개가 없기 때문에 기존 치아를 잘 보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캄보디아에 오기를 결정하면서 가장 마음에 걸렸던 것 중에 하나가 수아의 치아 문제였는데(성인이 될 때까지 치아 재배열을 위한 치료 및 관리 필요감사하게도 한국에서 치과 선생님 내외분이 조기 은퇴를 하시고 헤브론병원에 장기 선교사로 오셔서 한 시름 놓게 되었습니다때를 따라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한국의 소아 치과에서 진정 효과를 내기 위해 흔히들 쓰는 웃음가스도 없고 그냥 어른들이 쓰는 시설에서 시술을 받게 되는데 수아에게 맞는 재료가 잘 준비되고 담당 선생님의 손길에 함께 하셔서 앞으로 있을 여러 차례의 시술들이 잘 진행되고 기존 치아를 잘 보존할 수 있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새로 선발된 신입 전공의 4명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두 명은 크리스찬이고 두 명은 불교신자입니다헤브론병원에서의 생활을 통해 믿는 전공의들의 신앙이 성장하고믿지 않는 전공의들이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는 은혜가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그리고 레지던트 수련 스케줄을 다음주 수요일까지 확정해야 하는데 현지인 의사 및 환자들에게 가장 유익한 방향으로 잘 구상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또한 이들을 교육할 각 과별 전문의 선생님들이 필요합니다헌신된 의사 선교사들이 계속하여 헤브론병원으로 올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을 담아,

이치훈/정주영/수아/영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