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소식 | 이치훈 선교사

주 안에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샬롬~캄보디아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한국은 이제 곧 겨울 준비를 시작해야 할 날씨일 듯 합니다. 캄보디아는 늘 여름 날씨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얼마 전 다른 선교사님이 한국에서 가져온 단감 몇 알을 나누어 주셔서 비로소 시간을 실감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동역자님들의 기도 덕분에 10월 17일 혈액투석센터 및 호스피스센터 개소식을 잘 마쳤습니다. 캄보디아 부총리와 한국 대사관의 총영사님도 참석하신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이 날, 크리스천들의 헌신과 캄보디아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며 헤브론병원에 감사를 표하는 캄보디아 부총리의 연설은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 주었습니다. 또한 헤브론병원 혈액투석센터에는 하나님의 은혜로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독일 회사의 투석기를 도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회사의 아시아 지역 대표이사도 개소식에 참석하여 직접 부총리에게 투석의 원리를 설명해 주는 등 기대 이상으로 여러 곳으로부터의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였습니다. 이번 개소식은 캄보디아 국영방송에도 방영 되었는데 이 뉴스를 보고 꼭 필요한 환자들이 헤브론병원에 올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순적하게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캄보디아 사람들과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혈액투석센터와 호스피스센터가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한국병원협회에서 새것 같은 중고 앰뷸런스를 기증하여 주시어 앰뷸런스 기증식도 잘 마쳤습니다. 그 동안은 볼 때 마다 이게 앰뷸런스 맞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낡은 앰뷸런스로 환자를 이송해 왔습니다. 이송 때 마다 중간에 갑자기 고장으로 멈추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운전사가 조마조마했던 적이 많았을 것입니다. 실제로 갑자기 멈춘 적도 있습니다. 다행히 이송 후 빈 차로 돌아오는 길에서였지만요. 이제 그런 걱정은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때를 따라 공급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고장 없이 오랫동안 가는 곳 마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앰뷸런스가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김우정 원장님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병세가 나빠지셔서 혈액투석센터와 호스피스센터 개소식 후에 한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가셨습니다. 항암을 위해 새로운 약제를 쓰게 된다고 합니다. 힘든 항암 치료를 잘 견뎌낼 수 있도록 힘을 주시고 하나님께 의지하여 나아가는 시간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곁에서 간호하시는 박정희 사모님께도 영육간에 강건함을 주시기를 기도 부탁 드립니다.

11월 개강하는 헤브론 간호대학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먼저 교수진들에게 지혜와 영성을 더하여 주시고, 학생들에게 열정을 주셔서 많은 것들을 배우게 하시며 신앙이 없는 학생들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여 주시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희 가족을 위해서는 영육간의 건강과 각자의 학업에 지혜를 주시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제 뎅기열이 잠잠해지나 싶더니 독감이 유행을 시작했기에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됩니다. 이웃나라 태국에서는 예방접종 덕에 요새는 거의 없는 질병인 홍역이 뜬금없이 유행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옆인 캄보디아도 영향을 받게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어른들은 캄보디아어, 아이들은 영어와의 씨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살아오며 한국어를 썼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이 어려워 지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언어는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진보가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제가 헤브론병원을 부르심의 자리로 결정하게 된 것은 현지인 의사들에 대한 마음, 이들이 건강한 기독의료인으로 자라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마음은 동일하지만 지난 6개월간 한 가지 더해진 것이 바로 현지 환자들을 향한 마음입니다. 헤브론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 중 3분의 2정도는 가난한 무료 환자들입니다. 그들은 무료 진료를 받기 위해 전날 저녁부터 병원 앞에서 줄을 서다가 밤이 되면 환자 대기소에서 마치 노숙자처럼 하룻밤을 지새우며 대기합니다. 날이 밝은 후에도 길게는 6시간 이상을 기다렸다가 진료를 보고 돌아가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고생한 것에 비해 무료 환자들이 받는 진료의 수준과 질을 생각하면 마음이 착잡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냥 약 몇 알 처방 받기 위해 그 먼 곳에서 헤브론병원을 찾아온 것이 아닐 텐데 정신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외래진료 환경, 현지 의사들의 진료 능력 부족, 정밀검사 등 추가되는 비용의 문제 등으로 제대로 치료를 받고 돌아가는 환자들은 많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직접 현지 환자를 진료하는 것에 시간을 사용하는 것보다 현지 의사들이 좀더 제대로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지 의사들이 의학 지식을 끊임없이 배워가도록 교육하는 것과 더불어 좀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것이 결국은 현지 환자들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인 것이지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제가 이를 위해 병원과 현지 의사들을 더 잘 섬길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인지라 현지 의사들을 잘 교육할 수 있는, 내과를 비롯한 각 과 전문의 선생님들이 장/단기로 부르심을 받아 오시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시급하게는 그 동안 수고해 주셨던 정형외과 선생님이 11월을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귀국하시는데 후임 선생님이 없는 상황입니다. 준비된 정형외과 선생님과 내과 및 각 과 선생님들을 보내주시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병원 개원 10주년이 넘으면서 의료기기들이 수명을 다할 때가 되었는지 점점 자주 말썽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워낙 중고 기기들이었기 때문에 때가 된 것이겠지요. 그 중에서도 특히 사용 빈도가 높은 CT는 3여년 전에 들여온 것이지만 중고에다 연식이 오래된 구형 모델이어서인지 너무 자주 고장을 일으켜서 환자 진료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구형 모델이라서 수리를 할 수 있는 기관이나 인력이 많지 않아 한번 고장 나면 수리가 되는데 최소 한달 이상 걸립니다. 급히 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환자들이 외부 검사기관에서 검사를 받고 와야 되는데 검사비가 헤브론병원보다 두 세배 비싸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큰 부담감이 있습니다. 연식이 오래되지 않은 중고 CT를 새롭게 기증 받을 수 있는 길을 조속히 열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캄보디아에 온지가 만7개월이 넘어갑니다. 큰 사고 없이 잘 적응할수 있었기에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여전히 은혜에 대한 목마름이 있고 더 깊은 기도의 자리로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에 잘 순종하지 못하고 있어서 답답함이 있습니다. 저와 저희 가정이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며 순종하는 삶을 살아갈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희 가정과 헤브론병원 그리고 캄보디아 땅을 위해 함께 기도의 손을 모아주시고 동역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을 담아, 이치훈/정주영/이수아/이영찬 드림

 

기도제목>

  1. 새로 오픈한 혈액투석센터와 호스피스센터가 환자들을 잘 섬겨 하나님께 기쁨이 되도록
  2. 새 앰뷸런스가 안전하게 운행되고 가는 곳 마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3. 김우정 원장님 새로운 항암 치료와 간호하는 박정희 사모님을 위해
  4. 헤브론 간호대학 개강 준비에 교수진/학생들에게 지혜를 주시고 예수님을 만나도록
  5. 가족들의 영육간의 건강과 학업,언어의 진보를 위해
  6. 정형외과, 내과 및 각 과별 헌신된 전문의를 많이 보내 주시도록
  7. 새로운CT를 기증받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