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소식 | 이치훈 선교사

주 안에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새로운 2020년을 시작하며 캄보디아에서 소식 드립니다.

즐거운 구정 연휴를 뒤로하며 시작된 신종 코로나 폐렴 때문에 전 세계가 뒤숭숭합니다. 캄보디아는 현재 확진자가 1명이고 환자 발생 장소는 시하누크빌 이라는 한국으로 치면 부산과 같은 도시입니다. 캄보디아의 중국이라고 불릴 만큼 중국인 숫자가 많은 시하누크빌에서 확진자가 1명 밖에 나오지 않아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지금 도립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확진자가 빨리 낫기를 기도합니다.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지만 수도 프놈펜, 항구도시 시하누크빌, 관광도시 씨엠립 이 세 곳에 현지인들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고 중국인들도 넘쳐나기 때문에 신규 확진자 발생 상황에 계속 촉각을 곤두세워야 합니다. 이 나라 총리는 친중 정책을 펴고 있어 중국을 오가는 배와 항공기 운항을 제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더욱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지금 현재까지는 단순비교로 캄보디아 인구 1600만명에 비례하여 볼 때 확진자 1명이라는 것은 남한 인구 6000만에 확진자 4명이 나온 것과 비슷한 비율로 발생했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의료 시설이 열악한 캄보디아에서 확진자를 얼마나 잘 치료할 수 있을지, 더 이상의 전파를 막기 위해 어느 수준까지 노력할 수 있을지, 심지어 의료진 방호복은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지 많은 걱정이 됩니다. 한국의 경우 사스와 메르스를 겪으며 전염성 호흡기 질환에 대한 대비책이 많이 발전하였습니다만 캄보디아는 사스와 메르스가 비켜갔던 나라인지라 그 당시에는 좋았을지 몰라도 이런 대비책이 준비될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캄보디아 의료와 공중보건 수준이 조금이라도 업그레이드 되기를 소망합니다.

새해가 되면서 제 생활의 가장 큰 변화는 오후에도 병원에서 지내게 된 것입니다. 작년 9개월동안은 오전시간에는 병원에서 진료를 하고 오후에는 언어학교로 이동해서 공부를 하고 저녁에는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정신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갔었습니다. 새해가 되어서 풀타임을 병원에서 지내다 보니 작년에는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병원의 모습과 상황들을 조금씩 더 경험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의료 분야도 큰 변화의 물결 속에 있는지라 주제넘게도 종종 헤브론병원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주님께서 제게 주시는 마음은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게 맡겨주신 일들과 사람들을 잘 감당하고 섬기라는 것입니다. 염려와 걱정보다는 기대와 소망 가운데 하루하루 믿음과 순종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헤브론병원 진료실 및 검사실 확장 이전이 은혜 가운데 완료되었습니다. 더 나은 환경에서 진료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지만 여전히 의사 선교사의 부족으로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2월에 내과 선생님께서 임기 만료로 한국으로 가십니다. 내과를 비롯한 각 과별 전문의 선생님을 보내어 주시길 기도 부탁 드립니다. 아울러 파트 별 간호 선교사와 간호대학 교수진, 2월에 임기가 종료되는 시설부와 선교사 식당을 담당하실 선교사님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도 기도 부탁 드립니다.

헤브론병원에서 새로운 믿음의 가정이 탄생하였습니다. 작년 소아과 스탭 닥터 가정에 이어 두 번째로 레지던트 2년차 두명이 한 가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결혼식은 형제측 고향인 따께오라는 시골에서 열렸는데 저희 가족과 헤브론 식구들도 참석하여 축하해 주었습니다. 이 나라 전체에 기독교 인구가 1프로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믿음의 가정을 이루는 것 자체가 확률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내 커플 부부가 본이 되어 헤브론 병원에서 앞으로도 많은 믿음의 가정들이 탄생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진료실 및 검사실 이전과 신종 코로나 폐렴으로 올 1월도 금방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올 한해 레지던트들 의료 및 신앙 교육을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웠고 교재도 마련하였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계획은 세워도 인도하시는 것은 하나님이시기에 이 모든 과정마다 성령님의 세심한 간섭이 있기를 기도하고, 모든 여건이 순적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아니할지라도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저희가 먼저 알 수 있도록 지혜와 영적인 민감함을 허락하여 주시길 기도합니다.

연말연초를 지나면서 잠시 중단된 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시간과 체력을 허락하여 주시기를 기도 부탁 드립니다. 특히 아내는 체력과 건강상의 어려움으로 작년 하반기에는 거의 언어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외국어는 쓰지 않으면 퇴보하게 되는데 아내는 배운 것을 많이 잊어버려 낙심하고 있습니다. 간호대학의 경우 건물 내의 모든 강의 및 생활 언어를 영어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학생들도 영어 수준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 한 마디의 현지어가 유용할 때가 많습니다. 저희의 캄보디아어 학습에 많은 진보가 있는 한 해가 되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수아가 학교에서 팔이 부러져서 6주간 깁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수술이 필요한 상태까지는 아니고 깁스만으로도 치료가 되는 상황입니다. 때마침 헤브론병원에 한국에서 3일간 어린이 환자 수술을 위해 오신 소아정형외과 선생님께서 계셔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깁스 후 며칠 쉬고 다시 학교로 복귀를 했는데 이번에는 장염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수아는 체력이 약한 편이라 잔병치레가 많습니다. 수아의 건강을 위해서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월초, 신앙이 없으신 장모님과 작년 말 이제 갓 교회에 출석을 시작하신 장인어른이 다녀가셨습니다.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장인어른은 많이 마음이 열려 있으셨지만 아직 교리를 잘 모르시는 상태였습니다. 등록한 교회가 작은 교회라 새신자반이 일정 인원 수가 차야지만 오픈된다고 합니다. 하루 빨리 새신자반이 열릴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리고, 거듭남의 은혜가 있도록 또 세례도 받으실 수 있도록 두 손 모아 주시길 바랍니다. 믿지 않는 장모님과 친형 부부, 아버지도 예수님을 알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캄보디아가 신종 코로나 폐렴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의료 및 공중보건 발전의 계기가 되도록

2. 기대와 소망 가운데 하루하루 믿음과 순종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3. 현지인 의사들의 믿음의 가정을 축복하여 주시고 헤브론 병원에서 더 많은 믿음의 가정이 나오도록

4. 레지던트 교육과 신앙 성장을 위해

5. 각 과별 의사/간호사 선교사, 간호대 교수진, 시설부, 선교사 식당을 위해서도 준비된 선교사를 보내어 주시도록

6. 언어의 진보를 위해

7. 수아의 건강과 장인어른의 거듭남의 은혜 그리고 새신자교육과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믿지 않는 남은 가족(아버지, 친형부부, 장모님)의 구원을 위해

사랑을 담아,

이치훈, 정주영, 수아, 영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