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소식 | 이치훈 선교사

주 안에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안녕하세요? 캄줌마 정주영 선교사 입니다.

2월은 고국에 계신 동역자님들에게도 캄에 있는 저희에게도 참 힘든 달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저희 가정에는 수아의 두 번째 골절과(이번에는 발 뼈가 부러졌습니다)

집 주인의 갑작스러운 계약해지 통보로 부랴부랴 이사 갈 집을 구하느라 정신 없이 보내었네요…

선교지에 와서 지금 섬기고 있는 이 땅 보다 고국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할 일이 일어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아이들과 자기 전에 날마다 한국을 지켜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면 아침마다 코로나 확진자 수는 왜 늘어나 있기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왜 하나님은 우리 기도를 안 들어주셔?’’ 하고 물어 볼까 봐 약간은 신경이 쓰입니다.

어떨 땐 고국의 지인과 동역자님들 중에 누군가가 코로나 걸렸다고 기도해 달라고 연락이 올까 봐 걱정도 됩니다.

일하다가도 문득, 종종 코로나 사태에 대한 염려로 수시로 뉴스를 검색해 보는 저와는 달리 아이들은 답을 알고 있더군요.

영찬이는 “엄마, 코로나 걸려서 죽으면 먼저 천국 가있으면 되지?” 하며 천국 소망을 이야기 하고

수아는 “한국에 있는 할아버지랑 외할머니는 예수님도 안 믿는데 코로나 걸려서 돌아가시면 큰일났어!” 하고 천국과 지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줍니다.

이때 마다 저도 각성하고 본질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코로나 폐렴에 안 걸리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걸리더라도 많은 경우 현대 의학의 도움으로 다시 회복하게 됩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다른 병에 다시 걸리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결국에는 죽게 됩니다.

지금 죽느냐 나중에 죽느냐 시간차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지금은 천국과 지옥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아는 것과 믿음의 길을 선택할 기회를 위해 잠깐 허락된 시간일 뿐입니다.

코로나 현장에서 불철주야로 뛰고 있는 한 의사의 간곡한 호소가 생각납니다.

이미 코로나를 막을 수는 없고 격리와 방역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최선을 다해 전염 속도를 늦춰서

그 동안 의료진이 백신과 약을 개발할 시간을 벌어달라고…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인적/물적의료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지금 전염 속도로는 이 자원들이 곧 고갈될 것이기에 전파 방지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합니다.

선교 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가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은 그들이 천국행을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함입니다.

코로나 폐렴과 선교 현장의 치열함은 육의 전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영적 전쟁입니다.

고국의 동역자님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불안과 공포, 좌절과 절망은 정상적인 감정이지만 그에 매몰되어 본질을 놓치게 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아울러 마스크 및 기본적 보호장비가 원활히 공급되어 본향 가기 전까지 이 땅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동역자님들의 육체가 잘 보호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수아는 팔이 부러진 지 29일 만에 발 뼈에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팔과 다리 쌍깁스를 하고 목발까지 짚고 다녀야 해서 힘들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사건 다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이고, 아이들이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고 뛰어다니는 바람에 수아가 밀려 넘어지면서 다치게 된 것이라 억울하다면 억울한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정황을 볼 때 누군가는 다칠 수 있는 일이었기에, 그렇다면 다른 아이들보다 의료 접근성이 비교적 양호한 수아가 대신 다쳤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학교의 시설과 안전 교육이 강화되어 열악한 나라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게 되길 소망합니다.

아울러 거의 2 달째 환자 노릇을 하고 있는 수아의 수고 덕분에 환자의 입장에서 헤브론병원을 이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환자의 입장에서 헤브론병원의 의료수준과 서비스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준 파악에서 그치지 않고 더욱 향상된 의료서비스를 제공을 위한 지혜와 여건을 허락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캄보디아는 한국과 달리 1년 단위로 집을 계약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집주인 입장에서 볼 때 재계약 시마다 월세를 올려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지금 집은 집주인이 약간 특수한 상황이 있으셔서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저렴한 가격으로 계속 살 수 있는 집이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계약했던 집이었습니다.

이 동네에서 거의 최저가인데다 캄보디아 생활에 초보인 저희 상황에 딱 맞는 다른 조건들도 있었기에 이 집은 정말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신 집임을 확신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던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뜻하지 않게 집주인이 덜컥 집을 팔아버리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캄보디아에서의 첫 1년이 딱 끝나는 시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니 이제부터는 처음이라고 봐주는 것 없이 주님께서 제대로 하드 트레이닝을 시키시려는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 앞이 캄캄했습니다.

게다가 지금 집이 주변 시세에 비해 워낙 저렴했을 뿐 아니라 작년에 비해 프놈펜 전 지역의 월세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재정적 부분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아직 걸음마 수준인 캄보디아어로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저 혼자 집을 구해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작년의 경우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집을 구하였습니다. 한국과 달리 중개 수수료는 집주인 혼자 내기 때문에 세입자는 부담이 없습니다

(그래서 캄보디아에 처음 오시는 분은 부동산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번에도 중개인에게 연락을 하였지만 비싼 매물들만 남아있다는 답변이 돌아와 좌절이 되었습니다.

하필이면 집주인이 계약해지 통보를 좀 늦게 해주는 바람에 집 구할 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팔 다리 쌍깁스를 하고 있는 수아와 아직도 이것저것 손이 가야 하는 유치원생 영찬이를 보고 있자니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머리 둘 곳이 없으셨음을 생각할 때에 인생에 불과한 우리에게 움막이라도 허락되면 감사한 것이고 걱정은 부질없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위한 집을 예비하여 주시고 그 집을 잘 발견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결국 지금 집 보다 약간 오르고 시세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의 집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알맞은 거처를 허락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3월 초 캄보디아에서 처음으로 이사라는 것을 해보게 되는데 순적하게 끝나기를 소망합니다.

 

헤브론 병원/간호대학에서 석사 이상의 학력을 가진 간호선교사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올 3월부터 방통대 간호학과 대학원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과정이라고 만만하게 보았다가 중도 탈락하거나 수업 내용이 쉬울 줄 알았으나 어려워서 중도 포기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좀 걱정이 됩니다.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등록금도 전액 다 내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안 한지도 너무 오래되었고 오랜기간 경단녀였기 때문에 장학금은 커녕 따라갈 수 있을지조차 반신반의하게 됩니다.

그저 이 학업에 인도하심을 구할 뿐입니다.

캄보디아도 사실 전문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외국인에게 요구하는 자격들이 나름 까다롭습니다. 학위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 동안은 이 나라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구호/원조라는 명목하에 자격요건이 검증되지 않았거나 부족한 사람들에게도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하지만 경제 사정이 나아지면서 그간 먹고살기에 바빠 느슨하게 했던 부분들을 바로 잡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각국과 여러 단체의 장학 기회를 통해서 또는 자비로 고학력과 전문자격을 갖춘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기에,

굳이 저희 같은 외국인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때가 되기 전에 최대한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이 나라가 요구하는 요건들을 잘 갖추어 앞으로도 오랜 기간 캄보디아인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헤브론 병원과 간호대학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데 쓰임받을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하여 주시고, 각 파트에서 섬기고 있는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남편은 올해부터 기존 사역에 저녁 회진까지 하게 되어 쉽게 지칩니다. 이치훈 선교사에게 날마다 새 힘 주시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도제목>

1. 한국의 코로나 사태를 속히 진정시켜 주시고 이 가운데 회개와 천국 소망이라는 본질을 보며 나아가게 하시며 우리의 육신을 지켜 주시도록

2. 수아의 발 골절 회복 및 온 가족의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

3. 집 이사가 무사히 끝나도록

4. 정주영 선교사 대학원 학업에 지혜를 주시도록

5. 헤브론 병원과 간호대학/선교사들을 주 안에서 온전케 하여 주시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데 쓰임받을 수 있도록 

6. 이치훈 선교사 영육간에 강건하고 날마다 새 힘 주시도록 

7. 한국에 있는 믿지 않는 가족들 속히 구원받도록

 

사랑을 담아,

이치훈, 정주영, 수아, 영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