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소식 | 이치훈 선교사

주 안에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전 세계가 코로나로 고통 받고 있는 이때에 동역자님들의 가정과 일터 그리고 교회에 큰 어려움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이 고난의 시기를 주님께서 감하여 주시고, 특별히 가난하고 연약한 자들을 보호하여 주시며, 오히려 이 어려운 시기를 통해서 가정이 회복되고 구원의 은혜가 임하는 축복이 있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코로나와 관련한 캄보디아 현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공식적인 발표로는 4월 30일 현재 확진자 122명이며 이 수치는 약 2주째 변동이 없는 상황입니다. 다시 말해, 2주간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정도면 종식선언을 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휴교령, 종교집회금지령은 풀어도 될 것인데 그러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전히 코로나 의심 증상으로 지정 병원을 방문해도 핑계를 대며 검사를 해주지 않고 해열제와 비타민만 주고 돌려보내서 사망하는 환자에 대한 소문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지인들도 정부의 공식 발표에만 의지하기 보다는 각자가 조심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 다행히 국가비상사태 까지는 선포하지 않았지만 지역 간 전파를 막기 위해 민족대이동이 일어나는 캄보디아 최대 명절인 쫄츠남(캄보디아 설날)연휴를 무기한 연기하고 각 시/도간 이동 제한령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그 기간 동안 모든 기관과 사업장은 정상업무를 하였습니다. 고향에 가지 못한 직장인들이 많이 우울해 하였습니다.
– 4월 말부터 한 달간 이슬람의 라마단이 있습니다. 해가 떠 있는 낮 시간 동안 금식하고 기도하며 밤에는 먹어도 됩니다. 종교집회 금지령이 내려져 공식적으로 모이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 기간 동안 이슬람인들이 저녁시간에 삼삼오오 한 집에 모여서 먹거나 기도할 수도 있고, 특별히 라마단의 마지막 3일 동안은 축제로 성대하게 보내기 때문에 여전히 경계심을 늦출 수 없습니다. 지난 3월 한국의 신천지와 같이 캄보디아 확진자 급증의 원인이 되었던 것이 캄보디아 이슬람인들 이었기 때문입니다.
–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경계심이 점점 느슨해지고 있는 것을 봅니다. 아마도 정부 발표 상 확진자 수가 ‘0’ 인 날들이 많은 것이 큰 원인일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국 및 캄보디아 내의 여러 정황 상 아직은 예의주시해야 할 때인데 사람들의 마음을 흐트러지지 않게 지켜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그리고 헤브론 병원의 상황과 현지 의사들과의 삶에 대한 내용입니다.
– 그동안 내원 환자수가 반 이상 감소했다가 이번 주 들어서는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입구에서 열과 마스크 체크를 하고 띄엄띄엄 앉아서 대기하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의료진과 환자들 중 감염자가 나오지 않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건강검진 차 한국에 가셨던 부원장님이 초기 암이 발견되어 수술을 하셨습니다. 다행히 항암은 하지 않고 수술로만 끝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치료 중이신 원장님과 부원장님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환자 수 감소로 뜻하지 않게 현지 의사들에게 시간적 여유가 생겼습니다. 환자가 별로 없는 오후 시간에 평소 바쁜 진료 일정 때문에 하지 못했던 의학 공부들을 하자고 제안하였고 몇몇 열심히 있는 레지던트들은 이 시간을 유익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위기가 곧 기회임을 알고 의사로서 더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레지던트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종교집회 금지령으로 인해 매주 월요일 아침 전 직원 예배와 오전/오후진료 종료 시 감사기도/찬양 시간이 취소되어 각 부서별 소그룹 큐티 모임만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성령님께서 함께하여 주시고 직원들의 믿음을 계속하여 지켜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 지난 2달 간 큐티 모임 시간에 1년차 레지던트 중 불교신자 2명과 초신자 1명은 저와 함께 복음의 핵심에 대해 잘 정리되어 있는 책을 읽고 나누는 모임을 해왔습니다. 책 내용의 3분의 2정도를 다루었는데 남은 후반부는 회심 이후의 변화와 삶에 대한 내용이어서 이들 중 불교신자들의 마음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지난주에 이들에게 예수님을 구원자로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많이 마음이 열려 있다고 판단되었던 한 레지던트는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믿지만 여러 신들 중 한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착한 일을 해야 구원받는다는 행위 구원론의 관념을 여전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또 중간중간에 성경 말씀을 찾아 읽으면서 수차례 복음에 대해 설명을 했었지만 이 복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에 좌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를 돌아봤을 때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 결코 인간의 지혜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성령 하나님께서 영안을 열어주시고 깨닫게 해주셔야 가능하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또 주님의 때를 기다리며 이들을 위해 더 중보하며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후 모임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지만 말씀에 구원의 능력이 있음을 알고 믿기에 이번 주 부터는 다함께 누가복음을 읽어가고 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저와 레지던트 3명 모두에게 깨달아지는 은혜가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가정과 저의 삶에 대한 내용입니다.
– 아이들은 휴교령으로 집에서만 지낸지 거의 2달이 다 되어 갑니다. 두 아이들을 돌보고 홈스쿨을 지도하느라 아내가 고생이 많습니다. 삼시 세끼 및 간식 준비와 늘어난 빨래와 청소, 거기에 온라인 대학원 공부까지 하다 보니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한국이라면 한 번씩 부모님의 도움도 좀 받으면서 지낼 수 있었을 텐데 그럴 수도 없고, 대다수의 일들을 아내 혼자서 감당해야 되다보니 한국에서의 삶보다 좀 더 힘겨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육아생활이 10년이 넘어가다보니 강철같이 건강했던 아내도 이제 조금씩 몸에 이상 신호가 생기고 있습니다. 뒷목 통증으로 몇 주를 고생하다 이제 좀 나아질 만 하니 양쪽 다리 아킬레스건 염증이 생겨 한동안 절뚝거려야 했습니다. 그러면 제가 더 집안일을 열심히 돕고 아이들도 더 잘 돌봐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됩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제가 악해서 저도 피곤하다는 핑계로 노력을 안 하는 것입니다. 제가 고침 받고 작은 일 하나부터라도 손과 발이 수고하는 사랑의 섬김을 잘 감당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 최근 들어 저는 예수동행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신앙과 삶이 주님 앞에 조금 더 온전하게 드려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하나님 앞에 엎드리고, 출퇴근 시간에도 가능하면 설교 말씀이나 찬양을 들으며 마음을 주님께 집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주님께 마음을 드리고 의뢰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훈련 중입니다. 이런 훈련도 제대로 안된 사람이 선교지에 나와 있다는 것이 그저 부끄럽기만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더 온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 한국에서의 삶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구원의 감격이 사라지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갈 때가 가장 힘들고 비참합니다. 주님께 전심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신앙생활조차도 생명력 없는 종교생활로 어느 순간 바뀌어 있음을 경험하게 되는데, 매일 주님 앞에 잠잠히 머무는 가운데 기도와 말씀으로 강건케 되며, 예배자로 그리고 그리스도의 생명을 흘려보내는 정결한 통로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기도제목>
1. 캄보디아와 헤브론병원을 코로나로부터 지켜 주시고 사태 장기화로 방심하지 않는 마음 주시도록
2. 원장님, 부원장님 건강을 회복시켜 주시고 헤브론에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3. 종교집회 금지령으로 공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상황 가운데서도 현지 의료진 및 직원들의 믿음과 신앙을 지켜주시도록
4. 1년차 레지던트 중 초신자와 불교신자들의 영안과 귀를 열어 주셔서 예수님을 바라보고 말씀이 들리는 은혜가 있도록
5. 저희 가족을 영육간에 강건하게 지켜 주시고 특별히 수아, 영찬이가 휴교 기간을 건강하고 유익하게 잘 보낼수 있도록
6. 한국에 있는 믿지 않는 가족들(아버지, 형님 가족, 장모님)의 건강과 구원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