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소식 | 이치훈 선교사

주 안에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샬롬~캄줌마 정주영 선교사 입니다.

주 안에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올 한해는 코로나로 전세계가 큰 고통 가운데 보낸 역사적인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직 이 고통의 시간이 끝나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부디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우리 주님께서 이 고통의 시기를 감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제가 캄보디아로 의료선교를 나오겠다고 결심하였을 때 (돌아보면 주님께서 주신 마음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지만) 첫 번째 동기는 제가 하나님을 더 깊이 경험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구령의 열정이나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큰 열망은 아니었지요. 그래서 이런 동기로 선교지에 가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의문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모 선교사님과의 교제를 통해서 그릇된 동기가 아님을 확인해주셨고, 기도하는 가운데 이런 마음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마음임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흠 많은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고국을 떠나 캄보디아로 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2018년 3월 중순에, 아내와 아이들은 2달 빨리 2018년 1월에 도착했으니 어느덧 캄보디아에 온지가 2년이 다되어갑니다. 첫해 9개월간은 오전 진료, 오후 언어수업으로 바쁜 나날들을 보냈었고 올해는 풀타임 사역으로 오전 진료, 오후 레지던트 교육이라는 큰 틀 안에서 지냈습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이와 같은 사역의 큰 틀은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일상의 삶 속에서 내가 하나님을 얼마나 더 깊이 경험하고 알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이것이 선교의 첫 번째 동기였으니까요.

얼마 전 현지의사들과 점심시간에 피자&치킨 파티를 하였습니다. 한해 동안 수고한 현지 의사들에게 정말 수고의 의미로 대접하고 싶은 마음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함께 모여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올 한해는 어땠는지, 그리고 내년 계획이나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지 현지 의사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슬픈 시간을 보낸 것, 부업으로 작은 커피숍을 오픈해서 기뻤던 것, 헤브론병원에서 스텝닥터로 혹은 레지던트로 새롭게 생활을 시작하게 되어 행복하다는 것 등 다양한 고백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해에 대한 기대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만을 믿는다는 고백, 헤브론병원이 더 발전하기를 소망한다는 고백 등 여러 가지 기대와 소망에 대해 들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어땠는지 이들이 물었을 때 제 고백은 이랬습니다. “먼저 여러분들과 함께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제게는 큰 영광입니다. 그리고 캄보디아, 헤브론병원에서 지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저와 제 가족에게는 기적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더 깊이 알아가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입니다. 그래도 제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던 아침 소그룹 큐티 시간을 통해서 몇몇 의사들과 영적으로 교통하며 교제할 수 있었던 것이 참 좋았고 내년도 이 시간이 많이 기대가 됩니다. 한해 동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사실 위 고백이 지금까지 캄보디아에서 지낸 저의 솔직한 마음입니다. 헤브론병원 직원예배 시간, 혹은 오전일과를 마치고 병원 홀에 모여 전 직원이 마무리 기도를 할 때, 반복적으로 하나님께 고백하게 되는 것도 바로 “제가 이들(캄보디아 사람들)과 함께 이곳(캄보디아 땅, 헤브론병원)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전적인 주님의 은혜입니다. 저는 이들과 함께 할 자격이 없는 자인데 주님께서 은혜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저와 제 가족에게는 하루하루가 정말 기적과도 같은 삶이었고 선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언제까지 허락해주실지 알 수 없는 캄보디아에서의 삶이지만 주님을 향한 이 기쁨과 감사의 고백이 늘 끊이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이지만 이 은혜가 실제적으로 드러나 저와 가족의 삶에 역사한 분명한 사실 중 하나는 여러 동역자님들의 기도와 재정후원으로 저희 가정이 큰 어려움 없이 잘 지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선교지로 나오면서 자비량 선교가 아니었기에 후원금으로 살수밖에 없는 삶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후원자가 아닌 후원을 받는 입장이 되어보니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먼저는 선교에 대한 마음을 주님께서 주셨으니 필요한 재정도 주님께서 채워주실 것이라는 작은 믿음이 있었는데 이에 신실하게 응답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을 경험하고픈 갈망 중 하나가 제가 일해서 버는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하나님께서 먹이시고 입히시는 것을 경험하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캄보디아에서의 삶은 진실로 여러 동역자님들을 통해 저희 가정을 먹이시고 입히신 시간이었습니다. 중간중간 목돈이 필요한 상황들이 있었지만 이 때에도 저희가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여러 후원자들을 통해서 공급해주시는 놀라운 일들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저희 가정의 상황과 필요를 그 누구보다 잘 아시는 주님께서 세밀히 살피시고 돌봐주심으로, 그리고 동역자님들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섬김 덕분입니다. 후원금을 받을 때마다 그 액수의 크고 적음을 떠나 그 이면에 있는 동역자님들의 사랑과 긍휼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것도 큰 은혜입니다. 이를 통해 저의 삶이 말뿐인 삶이 아니라 작더라도 섬기는 삶, 손해 보는 삶을 살아야 함을 되새기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영혼뿐만 아니라 육신을 허락하신 이유 중 하나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감사제목 중 하나는 올해 8월에 새로 들어온 1년차 레지던트 중 두 명이 예수님을 영접한 것입니다. 4명의 신입 레지던트 중 2명은 기독교인이었고 2명은 명목상의 불교신자였는데 아침 큐티시간을 소그룹으로 나누고 또 소그룹 중에 비기독교인과 초신자를 위한 특별 소그룹을 만들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특별 소그룹의 리더로 신실한 현지인 스텝닥터 중 두 명을 세워서 섬기도록 하였는데 주님의 은혜로 생각보다 빨리 열매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피자&치킨파티에서 헤브론병원이 특별한 곳이라고 고백한 현지 스텝닥터가 있습니다. 그 의사는 헤브론병원이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곳, 매일 의학지식을 꾸준히 배울 수 있는 곳, 예배가 있는 곳, 가난한 현지 환자들을 위한 심장수술 및 암수술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아주 특별한 곳이라고 하였습니다. 이것들은 저에게는 어느덧 익숙해진 나머지 그 감동과 감격을 잃어버린, 그저 평범한 일상의 모습으로 여겨지고 있었는데 이 현지 의사의 고백을 통해 우리를 향한, 그리고 캄보디아와 헤브론병원을 향한 주님의 뜨거운 사랑의 마음을 다시금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복음이 선포되고 거듭남의 기적이 이루어지는 이 놀라운 은혜가 두 명의 신입 레지던트에게 임한 것입니다. 이들이 순전한 구원의 복음 위에 견고히 서서 성령 하나님의 자라게 하시는 은혜 가운데 무럭무럭 믿음과 신앙이 자라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도 여전한 방식으로 일상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헤브론병원 사정상 기존의 교육수련부장이라는 섬김의 자리에 더해 진료부장이라는 직책도 겸하게 되어 행정적인 일들도 많아질 것 같은데 주님께서 제게 필요한 지혜와 능력을 더하여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때로는 무지가 죄가 되는 것을 경험하는데 리더십의 자리에 무지한 자가 있으면 조직이 고통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무지한 것을 순수한 것으로 착각해서 부지중에 죄를 짓게 될까 염려가 됩니다. 이미 가정에서도 남편으로서 혹은 아빠로서 무지해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해를 입힌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제 섬김의 자리에 필요한 지식들을 성실히 습득해가도록 그래서 무지로 인한 죄를 범하지 않도록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올 한 해 동안 말씀을 꾸준히 읽어갈 수 있었던 것도 큰 은혜 중 하나입니다. 성경통독을 통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가는 은혜가 있었고 역으로 말씀이 저의 마음과 상태를 드러내고 새롭게 하는 은혜도 있었습니다. 새해에는 하나님 앞에 잠잠히 머무는 기도의 시간이 더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저의 빈 그릇을 주님께서 주시는 생수로 채워서 그 힘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지난 한해도 저희 가정과 기도로 재정후원으로 동행해주신 동역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하기를 위해서 기원하며 기도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도제목>
1. 새해에는 캄보디아와 전 세계가 코로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2. 새해에도 헤브론병원의 현지 의사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풍성하게 경험하도록, 그리고 아직 믿지 않는 의사들에게 주님께서 친히 찾아가 한 사람 한 사람 만나 주시도록
3. 새해에도 저와 현지 의사들 모두 큐티, 성경통독, 아침 소그룹을 통해 날마다 말씀으로 새롭게 되는 삶 살아가도록
3. 새해부터 새로운 보직(진료부장)이 추가된 저에게 맡겨진 일들에 있어 무지의 죄를 범하지 않게 하시고 지혜와 분별력을 주셔서 사명들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4. 새해에도 주님의 먹이시고 입히심는 은혜가 있기를, 그리고 후원자님들의 가정에도 동일한 은혜가 풍성히 임하도록
5.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건강과 구원을 위해(아버지, 장모님, 형님 가족, 처제 신앙 회복)
6. 저희 가족의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
7. 더 이상 휴교를 하지 않고 수아, 영찬이의 학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사랑을 담아 치훈/주영/수아/영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