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캄보디아 소식 | 이치훈 선교사




주 안에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어느덧 2022년도 마지막 날이네요. 동역자님들의 한해는 어떠셨는지요? 주 안에 만난 한 분 한 분의 삶의 이야기들이 더욱 궁금해지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족하고 연약한 저와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로 혹은 재정으로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을 생각하면, 그저 감사하다는 말씀 이외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올 한해도 주의 자비와 긍휼이 저와 저희 가정을 살게 했고, 여러분의 사랑과 섬김 덕분에 평안 가운데 지낼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주의 은혜였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실 한 해가 또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빠르게 흘러 간 시간 속에서, 주님 앞에 저의 불충함과 불순종의 삶들이 떠올라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더 주님을 의지하지 못했던 모습, 더 주님을 경외하지 못했던 삶들, 더 낮아져서 섬기지 못했던 순간들, 무엇보다 현지 의사들과 현지 직원들을 더 사랑하지 못하고 살았던 나날들이 떠올라, 주님 앞에 참으로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이런 형편없는 모습의 저였지만, 주님께서는 깊은 사랑으로 저를 품어주셨고 지금도 붙들어주시며 조금 더 힘을 내어 함께 하자고 하십니다. 크고 놀라운 주님의 사랑 앞에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뒤섞여 눈물만이 흐릅니다.

어제 오후에는 오랜만에 헤브론병원 전 직원이 모인 가운데, 종무식과 더불어 원장 및 부원장 이취임식이 있었습니다. 지난 5년간 부원장 및 원장으로 큰 수고로 섬겨주셨던 L선교사님께서 원장직을 내려놓고 최근 2년간 부원장으로 섬기셨던 B선교사님이 원장으로 취임을 하셨고, 제가 B선교사님의 뒤를 이어 부원장의 자리에서 섬기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 지혜와 능력을 주시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영적, 정신적 부담이 큰 자리에 저처럼 부족한 사람을 세워주셔서 참으로 두렵기 그지없습니다. 직원들 앞에서 그리고 주님 앞에서 두렵고 떨림 가운데 고백한 것처럼, 사람이 세운 자리라면 무너질 것이고 하나님께서 세운 자리라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 가운데 잘 섬겨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제가 더욱 주님을 경외함으로, 더욱 주님을 의지함으로, 더욱 주님 앞에 기도 가운데 머물며 살아가야 함을 깨닫습니다. 기도 가운데 영적으로 깨어서, 성령 충만함 가운데 하루하루 살아가지 않으면 저의 어리석음으로 병원과 직원들에게 덕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선교를 막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막는 자가 될 까봐 두렵습니다. 제가 전능하신 주님 앞에 바짝 엎드려 살아가는 한해, 아니 남은 인생이 될 수 있도록 중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헤브론병원에서 함께 섬기며 지낼 수 있는, 저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제게 맡겨진 일들을 함께 나눠지고 갈 수 있는 동역자들을 더 많이 세워주시고 또 보내어주시도록 함께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히 현지 의사들을 잘 섬겨주고 가르쳐줄 다양한 전문과의 의사 선교사들이 필요합니다. 올해는 특히나 레지던트 과정을 중도에 포기하고 사직을 한 의사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래서 총 12명이어야 할 레지던트 수가 현재는 8명 밖에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사직을 했지만, 헤브론병원이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좋은 병원이라는 기대가 컸다면 중도 포기자가 이렇게 많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캄보디아 의료 사회도 많은 변화와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기에 헤브론병원도 더욱 양질의 의료 교육과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는 선교병원으로 성장해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보내어 주시도록 함께 기도의 손을 모아주세요.

또한 코로나 이후로 헤브론병원 방문팀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런 방문팀을 응접하고 병원을 소개할 수 있는, 홍보 행정을 담당할 선교사님도 보내어주시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이런 섬김을 해주셨던 행정 파트 선교사님들이 몇 분 계셨었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고국으로 돌아가시게 된 이후로는 적임자가 없어 팀들 방문 시 저를 비롯해서 의사 선교사들이 병원을 소개하고 안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병원에 방문하시는 분들께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은혜를 전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지만 진료 및 그 외의 다양한 일들로 바쁜 병원 환경이기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비 진료분야의 사역을 함께할 선교사님들도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간호부를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올해도 중간중간 개인 사정으로 여러 간호사들이 휴직 및 사직을 한데다 연말을 앞두고 또 몇몇 간호사들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되어 곧 병원을 떠나게 됩니다. 사직은 많지만 적은 급여 때문에 인력 충원이 쉽지가 않습니다. 간호 인력 부족은 곧 간호의 질 저하를 의미합니다. 간호의 질 저하는 환자 만족도와도 직결되는 문제이며 환자 만족도는 헤브론이 환자들이 다시 찾는 병원이 되느냐 못되느냐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캄보디아 의료 수준은 급속도로 발전해 오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간호 서비스도 포함됩니다. 캄보디아 전 산업 영역의 임금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으며 특수기술직의 임금은 더욱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간호사들의 급여가 적다면 양질의 보수교육 제공 등등 그에 상응하는 헤브론만의 특장점을 계발하고 적용해야 하는데 이 역시 간호선교사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간호사들의 이탈 방지와 신규 간호사 및 간호선교사의 충원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존에 섬겨주고 계신 헤브론 한국 선교사님들의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올 한 해 동안 코로나 감염을 비롯한 각종 질병, 갑작스러운 암 진단과 수술, 배우자 사별 등등 많은 고난이 있었음에도 선교사님들은 주님 안에서 고난을 통과하시며 섬김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셨습니다. 헤브론 선교사님들의 평균 연령대가 높으신 관계로 선교사님들의 건강을 위해, 특별히 김우정 의료원장님 및 L 전임 원장님의 건강을 위해서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의 사역을 계획함에 있어 또 중요한 것 한가지는 현지 의사 큐티 소그룹 모임과 수요 기도 모임의 부흥의 필요성입니다. 큐티 소그룹 시간은 전 직원이 참석을 해야하는 시간이지만 현지 의사들 중에서도 이 시간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지각을 하거나 빠지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시간에 은혜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거나 혹은 진정으로 거듭나지 않은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이 시간이 은혜의 시간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기도가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현지 의사들이 하나님을 향한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 큐티 모임에 참석하기를, 또 그 안에서 큐티책 속의 하나님이 아닌 실제로 각자의 삶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며, 정말 하나님을 나의 주로 고백하는 현지 의사가 많이 나오기를 소망합니다. 수요 기도모임은 늘 소수의 현지 의사만이 참석하고 있지만 매 기도회 때 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참으로 기뻐하신다는 마음을 많이 부어주십니다. 그리고 꾸준히 기도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S의사는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갈수 있어 참 감사하다고 고백하는데, 이 S의사처럼 기도의 은혜를 경험하고 하나님을 향한 갈망이 더 커지는 현지 의사들이 더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저희 가정을 위해서도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올 한해 아내와 아이들은 코로나를 비롯한 크고 작은 질병들을 앓았지만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지나가게 하시고 학교 생활도 즐겁게 하게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아직 집 안 흰개미 퇴치 문제가 끝나지 않았고(아내의 가장 큰 근심입니다), 늘상 존재하는 풍토병의 위험성과 통학길 교통 안전 문제 등등 항상 저희를 겸손케 만드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올 12월에는 아이들 학교의 캠퍼스 일부가 재정난을 이유로 문을 영원히 닫게 되어 그 캠퍼스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새 학교를 찾아 뿔뿔이 흩어져야만 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금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메인 캠퍼스이기는 하지만 이곳 역시 재정적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 마냥 안심할 수 만은 없습니다. 이렇게 연약한 상황 가운데서도 매일 새 하루를 주셨음에 감사하며 믿음으로 살아가는 저희 가정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고,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건강과 구원(아버지, 형님 가족, 장모님), 신앙 성장(어머니, 장인어른, 처제)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도 캄보디아와 헤브론병원 그리고 저희 가정을 기억해주시고 기도로 동행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주 안에 사랑하는 동역자님들의 가정과 일터 그리고 교회에 우리 주의 은혜와 평강이 풍성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랑을 담아, 치훈/주영/수아/영찬 드림

<<기도제목>>

  1. 다가오는 새해에도 저희 가정과 동역자분들이 하나님의 큰 은혜를 경험하는 한 해가 되도록

  2. 부원장이라는 직책에 필요한 지혜와 능력을 제게 허락해주시고,하나님을 경외하고 현지 직원들을 사랑하며 겸손하게 섬김의 자리에 머물 수 있도록

  3. 양질의 레지던트 교육과 진료를 위해 다양한 전문과목의 의사 선교사를 더 보내주시도록

  4. 비 진료부서(홍보,행정), 진료지원부서(방사선사 등), 간호부를 섬길 선교사를 보내어 주시도록

  5. 아침 큐티 소그룹 모임과 수요 점심 기도모임에 풍성한 은혜가 넘치고,아직 거듭나지 않은 의사들이 진정으로 거듭나고, 신앙이 더욱 성장하도록

  6. 연로하신 헤브론 선교사님들의 건강,특히 김우정 의료원장님과 L 전임 원장님의 건강을 위해

  7. 저희 가정의 평안과 건강 그리고 안전을 위해,그리고 양가 부모님의 건강과 거듭남 및 신앙을 위해

58 views

Related Posts

See All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