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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 이치훈 선교사


주 안에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한국의 삼복 더위는 저절로 무색해질 정도로 캄보디아의 4월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무더위로 유명합니다. 4월은 캄보디아에서 가장 더운 달로 4월 중순, ‘쫄츠남’이라는 이 나라의 새해 명절(한국의 구정 연휴에 해당)을 기점으로 더위의 정점을 찍은 뒤 우기로 향하게 됩니다.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이 나라도 해가 갈수록 4월이 더욱 뜨거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캄보디아에서 5번째로 맞는 4월이지만 복날 삼계탕이 저절로 떠올려진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평소 캄보디아의 환경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하는 말을 절대 하지 않는 아내 역시 어쩐 일로 올해는 ‘덥다’는 한 마디를 하였습니다. 덥기는 정말 더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올해의 경우 쫄츠남 명절 기간에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행사가 이곳저곳에서 예년보다 더 많이 열렸습니다. 원래 이 나라의 전통 방식은 조용히 가족끼리 모여 복을 빌어 주면서 물 한 바가지를 정수리에 부어 아래로 쭉 흘러내리게 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이웃나라 태국의 영향 때문인지 언제부턴가 태국의 ‘송크란’과 같이 물총, 호스까지 동원해서 뿌리는 방식으로 점점 변화되었습니다. 젊은이들은 이러한 방식을 더 즐거워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헤브론의 직원들은 연휴 전날, 병동 환자들이 다 퇴원한 이후 서로에게 물 대신 베이비 파우더를 뿌리며 잠깐이지만 명절 분위기를 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쫄츠남은 주말과 겹치는 바람에 아쉬움이 컸습니다. 은행과 관공서를 제외한 다른 직장들은 공식 휴일의 앞뒤로 자체적으로 하루씩을 더 붙여 총 5일을 쉽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와 같이 헤브론 직원들에게도 이틀간의 휴일을 더 주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여러 사정상 그렇게 실행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단 한 사람의 환자도 소중하고, 실제로 쫄츠남 전후 환자들이 제법 내원한 것을 생각하면 문을 여는 결정이 감사하기도 합니다. 부원장의 자리에 있다 보니 병원 직원들의 복지와 환자들의 복지가 상충하는 상황에서 그 균형을 어떻게 잡는 것이 중요할지에 대해서 좀더 고민하게 됩니다. 지금으로서는 저의 의견을 말씀드리되, 원장님의 결정에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길이라 믿습니다. 재가 더욱 겸손하게 원장님을 잘 도와 병원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지난달에 기도부탁을 드렸던 한국인 위암 환자분은 거의 한 달 만에 가까스로 추방이라는 형식을 통해 한국으로 출국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이 환자분이 찾아간 병원의 담당 의사가 의대 동기였고, 그 동기로부터 연락을 받아 환자분의 상황에 대해 더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이가 없어 바로 수술이 가능하길 소망했지만 안타깝게도 복막 전이가 발견되어 수술은 하지 못하고 위암 조직이 막고 있는 유문부에 내시경으로 스텐트를 삽입하고 1차 항암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캄보디아에서는 불가능했을 스텐트 시술을 잘 받아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 환자분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리고 항암치료가 효과가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한국 방문 중이신 외과 교수님( L 선교사님)과 심장내과 교수님( R 선교사님)은 다음 달 까지 부재중 이십니다. 이 기간 동안은 수술 후 입원 환자도 적고 중환자 케어도 어려울 거 같아서 염려가 되었는데, 감사하게도 현지인 외과 스탭 H의사가 여러 수술들을 별 탈없이 집도하고 있고, 내과 입원환자들은 교육수련부장으로 섬기고 있는 심장내과 전문의인 O선교사의 지도 감독 하에 큰 문제 없이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H의사를 비롯한 현지인 의사들이 의술이 향상되고 점점 리더의 자질도 생겨나는 것을 볼 때 저에게 큰 기쁨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탁월한 실력을 가진 의사 선교사들의 지도와 가르침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저에게는 없는 능력이기에 하나님께서 더 많은 장단기 의사 선교사들을 보내주셔서 배움에 목말라하고 있는 현지 의사들에게 좋은 것으로 먹여주시길 기도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현지 의사들의 신앙 성장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와 그 큰 사랑을 더 깊이 맛보아 알수 있도록,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말씀을 가까이하고 기도로 하나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세요.


최근 아침 큐티 소그룹에서 요나서, 나훔, 그리고 시편 79편에 이르기까지 그 당시 최강국의 이방 나라였던 앗수르의 회개, 심판, 멸망의 스토리와 남유다의 멸망의 스토리까지 살펴보면서, 세상의 역사서에는 볼수 없는 관점, 정의와 공의의 하나님께서 세상 나라들의 흥망성쇠의 주관자 되신다는 것을 현지 의사들과 살펴보면서, 지금도 하나님이 캄보디아의 주인되시고 이 나라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것에 대해서 믿어지는지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올해 7월말에 캄보디아에서는 총선이 있는데, 현재 70세인 훈센 총리는 1985년에 집권한 이후 38년간 총리직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연임에 성공하면 아들 훈마넷에게 총리직 세습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이 있습니다. 저는 어떤 길이 바른 길이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부디 이 나라 정치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백성을 사랑하고 위하는 정치를 해나가기를 소망하며, 예수 믿는 우리가 먼저 이 나라와 정치 지도자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고 현지 의사들과 마음을 나눕니다. 수요 기도모임 때, 캄보디아 사회의 정의와 공의를 위해서, 그리고 이 나라의 정치 지도자들을 축복하며 위해서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참으로 기뻐하심을 자주 경험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기도를 기뻐하시고 더 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를 위해 함께 기도의 손을 모아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킬링 필드의 큰 상처와 후유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희 아이들은 무더위와 싸우면서도 학교를 잘 다니고 있습니다. 5월 한 달만 잘 버티면 6월 초부터 방학이고 이번 방학때는 오랜만에 한국 방문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병원을 오래 비울 수 없기에 약 1달 간의 짧은 방문을 계획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이 기간 동안 저희 부부의 건강 검진과 아이들의 비염 치료, 특히 수아의 치과 치료가 순적하게 이루어 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수아의 경우 지금 두 달째 잇몸 고름 주머니가 재발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인데, 해당 부위가 때마침 선천적 영구치 결손으로 영구치가 나지 않을 부위라 더욱 애매한 상황입니다. 또 코로나로 인해 계속 한국 방문이 미루어지면서 치료 적기를 놓치는 바람에 애매한 상황이 된 치아도 있어 걱정이 됩니다. 한국 방문 준비 과정과 각종 검진 및 치료들이 순적하게 이루어 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건강과 구원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사랑을 담아,


치훈, 주영, 수아, 영찬 드림



<기도제목> 1. 무더위 가운데 모든 헤브론병원 직원들과 선교사님들의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


2. 부원장으로서 병원 운영에 지혜를 주시고 상위 리더십에 잘 순종하도록


3. 한국으로 추방된 위암 환자의 구원과 항암 치료 효과를 위해


4. 현지인 의사들의 의술과 신앙 성장을 위해


5. 각 과별 장단기 의사 선교사들을 더 많이 보내 주시도록


6. 캄보디아 땅 가운데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세워지고,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해나갈 수 있도록 (7월 총선 예정)


7. 6월 방학을 맞아 계획중인 한국 방문을 인도하여 주시고,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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