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이치훈, 정주영 선교사
- Mission CE
- Ju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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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제목
1. 나부터 회개하고 순종하는 삶을 통해 나라가 회복되는 주님의 약속이 이루어지도록
2. 헤브론병원 현지 의사들의 신앙서적 읽기, 큐티, 기도회 및 예배에 풍성한 은혜가 임하도록
3. 금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한 의학서적 읽기 시간을 통해 헤브론병원 레지던트들의 실력이 향상되고, 이들을 섬기고 가르칠 장단기 의사 선교사를 보내어 주시도록
4. 김우정 선교사님의 건강 회복과 헤브론병원의 자립을 위해, 그리고 단기 선교팀들과의 아름다운 동역을 위해
5. 중학교에 진학하는 영찬이와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수아의 학업과 건강 그리고 진로를 위해, 특별히 고등교육 과정에 필요한 선생님들을 계속 보내주시도록
6. 6월 말에 예정된 인터서브 선교단체의 허입 심사를 위한 준비가 순적히 진행되도록
소식
주 안에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어느덧 캄보디아는 우기에 접어들어 자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스콜처럼 짧은 시간 비가 내리고 그쳤었는데 요즘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기도 하는 등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의 영향이 캄보디아에도 미치고 있는 듯 합니다.
고국 대한민국은 정치적인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조기 대선이 수일 후면 치러 지겠네요. 저도 얼마 전에 재외선거인 투표를 하고 왔습니다. 디모데전서 2장 1,2절 말씀처럼 나라가 평안해야 성도의 삶도 평안할 수 있음을 외국에 나와 살다 보니 더 피부로 와닿습니다. 역대하 7장 14절 말씀대로 저부터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하나님의 얼굴을 찾을 때,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우리 나라를 고치시겠다는 주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며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헤브론병원에서의 일상은 여느 때처럼, 큐티, 진료, 수요 점심 기도회 및 신앙서적 읽기, 메디컬 리뷰 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상의 삶을 큰 어려움 없이 지속할 수 있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수의 인원이지만 바쁜 병원 환경 가운데서도 시간을 내어 신앙서적을 읽고 기도를 하러 모이는 친구들을 보면 그 마음이 참 귀하고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풍성한 은혜를 맛보게 해주시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현지 의사들과 지내면서 늘 안타까운 부분이, 부실한 의대 교육으로 인해 기초적인 의학 지식이 정말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레지던트들이 좀더 일차진료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이를 위한 아주 작은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습니다. 금요일 점심 시간을 이용해 일차 진료에 도움이 되는 의학 도서를 같이 읽고 토의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신청자가 최소 세 명 이상 되면 시작하겠다고 공지를 했는데 15명이나 모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레지던트들의 배움에 대한 갈급함이 크다는 것을 다시금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제가 기대하는 것은, 현지 의사들이 기초적인 의학 용어부터 제대로 습득하는 것과 환자 문진을 통한 감별진단을 어떻게 접근해가야 하는지 배우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두 차례의 모임이 진행되었는데 레지던트들이 읽은 내용을 보다 더 본인 것으로 만들어 가게 하기 위한 더 효율적인 방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제게 지혜를 주시고 현지 의사들에게도 배움을 통한 성장이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배움에 목말라하고 있는 현지 의사들을 잘 가르치고 섬길 수 있는 장단기 의사 선교사를 보내주시도록 계속해서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달에는 귀한 봉사팀이 두 팀이 있었는데, 그 중 한 팀은 수 년전에도 와서 어려운 직장암 수술을 해 준 중앙대병원 P교수 팀이었습니다. 의대 후배로 같은 신앙 공동체에서 함께 지내기도 해서 참 반가운 얼굴인데 이번에도 현지 의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직장암 수술과 심한 담낭염 환자의 수술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워낙 고령에 암 위치도 좋지 않아 수술 이후에도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잘 회복해서 퇴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외과 L선교사님을 통해서 연결되었던 사랑의교회 SCIC 의료팀의 방문 답사가 있었습니다. 짧은 방문이었지만 현지 직원들과 선교사님들에게 선물과 음식 등으로 위로와 격려를 해주셨고 또 점심시간을 이용한 강의와 오후 진료시간을 이용한 CO2 레이저 실습 등으로 현지 의사들을 섬겨주고 가셨습니다. 두 팀 모두 현지의 필요가 무엇이 있는지 겸손하게 탐색하고, 지속적으로 돕고자 하는 귀한 마음을 보여주어 기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바쁘고 힘든 한국에서의 삶을 뒤로하고 귀한 시간을 쪼개어 헤브론병원에 와서 섬기고 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알기에, 주님께서 이분들의 삶과 앞으로의 섬김도 인도하시고 축복해주시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헤브론병원이 선교병원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지인 중심의 자립병원으로 든든히 세워져 갈 수 있도록, 그리고 위와 같은 아름다운 동역의 관계들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작년에 전기 합선 건물에 불이 나 전신 화상을 입은 필리핀 출신 선교사 R목사님의 사연을 기억하실 지모르겠습니다. 열악한 이 나라 국립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였지만 상태의 위중함에 비해 너무나도 수준 낮은 의료로 완쾌는 커녕 이러다 돌아가시겠다는 생각부터 들 정도였던 환자입니다. 중환자실에서 퇴원 후에도 피부 이식 등 여러 후속 관리를 위해 많은 도움이 필요했던 환자입니다. 헤브론에서도 EMAS팀, W교회 팀, 화상 전문의 Y선생님을 통해 자문 및 수술, 기도, 재정으로 도왔습니다. 그 후 몇 달간 헤브론에서 계속 드레싱을 하며 회복을 하다가 1년여가 지난 지금 드디어 모든 치료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 달에는 본인의 선교 필드로 복귀를 하게 되었다고 감사의 영상까지 찍어 보내 왔습니다. 할렐루야! 필리핀에서 온 선교사들은 영어를 잘 하기 때문에 이 나라에서 또 여러모로 귀하게 쓰임을 받습니다. R목사님은 앞으로 더 재활을 해야 하는데 순적히 진행되고 또 복귀한 사역 가운데 은혜가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틀 전에는 영찬이의 초등학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방학까지는 한 주가 더 남아있지만 학교 일정상 졸업식을 먼저 하게 되었습니다. 수아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2학년까지 마치고 캄보디아에 왔지만 영찬이는 한국의 초등학교 문턱도 넘어보지 못하고 캄보디아에 왔기 때문에 이곳 호프 스쿨에서의 초등학교 경험이 유일해서 이번 졸업식이 좀더 의미가 크게 다가옵니다. 한 학년에 한두 학급 밖에 없는 학교라 약 20~30여명의 똑같은 친구들과 6년을 함께 보낸 것입니다. 그 중 대다수가 선교사 자녀들이기 때문에 안식년 혹은 선교지에서 철수하는 가정이 생기면 그 친구와는 그대로 이별하게 됩니다. 이런 독특한 환경 속에서 그 동안 건강하게 잘 자라준 아들에게 고맙고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자녀들을 돌봤던 아내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 속에서 선하심과 자비하심으로 함께 하시고 돌봐주신 우리 주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을 올려드립니다. 또한 매월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기도제목을 동역자님들께 나누었었는데 마음과 시간을 드려 기도로 동행해주신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늘 사랑의 빚만 지며 살아가고 있는 저희 가정입니다.
이제 8월이면 중학생이 되는 영찬이와 고등학생이 되는 수아가 주님 안에서 몸과 마음과 영혼이 모두 건강한 아이로 자라가도록, 그리고 특별히 동물을 사랑해서 수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수아의 진로를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수아는 이제부터 수의학과 입학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데 캄보디아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준비라는 것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긴 합니다. 무엇보다 입학 시험에 필요한 필수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계속 계실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전 세계적으로 교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고등 과정을 영어로 가르칠 수 있으면서 신실한 기독교인이면서 더욱이 열악한 선교지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아주 적은 보수를 받으면서 근무할 선생님을 찾기는 너무 힘듭니다. 그리고 선교지라는 특성 상 선생님이 급작스러운 사정이 생겨서 갑자기 본국으로 철수를 하시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8월초에 새학기를 시작하는데 고등학교에 아직도 선생님을 구하지 못한 과목, 갑자기 선생님이 사임하신 과목, 선생님이 없어서 폐강된 과목이 두루 존재합니다. 아직 개학이 두달 남았지만 선생님이 나라를 옮겨서 오셔야 되고 여기가 후진국이기 때문에 비자 발급 등 필수행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오늘 당장 선생님이 구해진다 해도 개학일에 맞추어 수업을 시작할 수 있을지조차 보장할 수가 없습니다.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좋은 선생님을 많이 보내주시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다음달 말일에 인터서브 허입 심사가 있어 아이들 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방문하게 되는데 허입 과정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헤브론병원 설립자이신 김우정 선교사님을 위해 기도부탁드립니다. 2019년 전립선암 4기 진단을 받고 수술 및 항암치료를 받으시고 특별히 임상시험중인 약에 치료효과가 좋아서 올해초까지도 건강히 지내셨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약물 부작용 혹은 다른 원인으로 인한 혈소판 감소증이 심해 주기적으로 혈소판 수혈을 받고 계시는 상황입니다. 작년에 건강이 많이 좋아지시면서 올해부터는 3개월에 한번씩은 캄보디아에 오시기로 했었는데 혈소판 감소로 사랑하는 캄보디아와 헤브론병원 방문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헤브론병원은 김우정 선교사님의 영향력이 큰 상황이고 현지인 리더십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단계라 여러모로 하나님의 도우시고 인도하시는 은혜가 많이 필요합니다. 김우정 선교사님의 건강 회복을 위해 그리고 헤브론병원의 자립을 향한 발걸음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사랑을 담아, 이치훈/정주영/수아/영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