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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치훈, 정주영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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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제목

1. 현지인들을 향해 겸손의 태도와 상대방을 더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갈 수 있도록

2. 친구이자 동료이자 하나님을 사랑하고 캄보디아를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되는 선교사로 성장해 가도록

3.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캄보디아 젊은이들이 많이 생겨나도록

4. 아내의 심리상담 결과(심한 우울증 상태)에 대한 후속 조치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특별히 좋은 의사와 좋은 상담가를 만나 치유와 회복을 위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5. 남은 인터서브 허입 절차가 순적히 진행되도록

6. 수아와 영찬이의 진료 일정(치과, 안과, 이비인후과) 및 선교사자녀 수련회, 온 가족의 인터서브 합숙 훈련 등 모든 일정을 건강히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7. 양가 부모님 및 가족들의 구원과 건강을 위해


소식

주 안에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저희 가정은 지금 인터서브 선교단체 허입을 위해 한국에 방문 중에 있습니다. 여름이 시작되었다고는 하지만 인천 공항에 내리자마자 아이들과 아내는 춥다고 난리일 정도로 저희에게는 선선한 한국입니다. 한국과 캄보디아 두 나라에서 살아보니 계절과 기온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4계절이 뚜렷하고 더위와 추위 모두를 경험하며 살아가는 한국 사람들은 훨씬 역동적이고 빠른 속도의 삶을 살아갑니다. 건기와 우기라는 두 계절밖에 없고, 기온도 1년 내내 무더위 뿐인 캄보디아 사람들은 확실히 더 느리고 느긋한 삶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헤브론병원에서 지내면서 초기에는 왜 그렇게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낮잠을 자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에어컨을 틀어놓지 않으면 더위 때문에 잠에서 깨는 경험을 하게 되고, 직원들 중에 에어컨이 있는 집이 흔치 않다는 것을 알고 난 이후에야 이들의 낮잠 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나의 무지와 자기중심적인 생각의 오류는 보지 못하고, 이해하고 사랑으로 섬겨야 할 영혼들을 향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던 제가 얼마나 어리석고 미련한 자인지 깨달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늘 내가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겸손의 태도와 상대방을 더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을 지속해가기를 소망합니다.


6월에는 반가운 손님이 두 분이나 있었습니다. 7년간의 섬김을 마치고 작년 12월에 한국으로 철수하셨던 외과 L선교사님이 헤브론병원에 잠깐 방문하셔서 갑상선암 수술을 하고 가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존경하고 좋아는 분이시라 6개월만에 뵙니 무척 반갑고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수아 영찬이와 또래가 비슷한 손녀들이 있어서 매일 손녀들을 위해 기도하실 때, 수아와 영찬이를 위해서도 열심히 기도해주시고 계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예수님 안에 한 가족이라고는 하지만, 피도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우리 가족들을 그렇게 사랑으로 섬겨주시는 것이 늘 감동이고 은혜입니다. 또한 현지 의사들이 L선교사님을 너무 반가워하고 또 특별한 환영 시간도 준비해서 L선교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교지에 계시는 동안 선한 영향력으로 현지 의사들을 가르치시고 환자 한 분 한 분을 최선을 다해 섬기셨기에 이런 존경과 환영을 받으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나는 이들이게 어떤 사람, 어떤 의사, 어떤 선교사로 기억에 남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L선교사님과 비교하면 어느 것 하나 나은 것이 없는 저이지만, 추후에 이들의 친구이자 동료이자 하나님을 사랑하고 캄보디아를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에 남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어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반가운 손님은 IVF 의료인 모임인 나음누리에서 알게 된 L간호사 누나인데, 다른 목사 선교사님을 만나는 일정으로 캄보디아에 오셨지만, 저희 가정까지 같이 만나 한 자리에서 교제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 목사 선교사님의 현지인 제자들도 같이 모였는데 그 중 한 명이 캄보디아 수의사여서 수의사가 꿈인 수아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 수의사 자매의 간증이었습니다. 연구 및 진로 문제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바로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그 마음을 아뢰고 인내함으로 때를 기다리면 하나님께서 뜻하지 않게 필요한 사람을 붙여주시고 도움을 받게 하시는 경험을 여러 번 하면서, 지금도 근무지에 필요한 것도 많고 어려움도 산적해있지만 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을 구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는 자매의 고백을 들으면서 정말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사실, 캄보디아에 지내면서 가장 기쁜 순간 중의 하나가 바로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을 만날 때 입니다. 선교가 교회의 한 프로젝트나 선교사의 열심으로 이루는 사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요, 하나님이 이루시고 이끌어가시는 선교라는 것을 보고 경험하는 영광스러운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존재와 삶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를 원하시지만, 다른 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와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열심을 제게 보여주심으로 영광 받으시기도 하는 분이심을 알아가게 됩니다. 시편 46편 말씀처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라는 말씀과 같이 선교의 본질은 삼위 하나님의 선교라는 것이 제게는 큰 위안과 영광이 됩니다.


또한 이전에 나눈 바와 같이 인터서브 허입 절차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허입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18가지 정도였는데, 그 중에는 신앙 간증문과 선교 헌신문 뿐만 아니라 건강검진 결과지, 심리검사 결과지, 신학점검 질문지, 지원자 진단 질문, 개인 생활 내력서, 심지어 은행 신용 확인서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종류의 서류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 이 모든 서류들을 작성하면서 사실은 이것들이 선교지에 나오기 전에 꼭 필요한 점검이었는데 선교단체 없이 선교지로 나오는 바람에 이제서야 이런 중요한 점검들을 하게 되는 후회와 함께 이제라도 점검하게 된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중 심리검사는 온라인으로 미리 하고 온 것도 있었지만 상담사와 만나서 직접 진행해야 하는 것들도 있어서 한국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이 심리검사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며칠 전 그 결과를 듣게 되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와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내의 우울증 척도가 위험할 정도로 높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담당 임상심리사는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권유하였는데, 아내는 자신이 우울한 원인(말이 통하지 않는 남편)이 너무 명확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필요 없다고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허입을 위한 필수 절차 중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도 있기 때문에, 그 때 다시 이 문제를 다루게 되는데, 이때라도 아내에게 적합한 권고와 함께 치료가 시작되었으면 합니다.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아내의 입장과는 달리, 저는 저와 아내 각각 개인상담 뿐만 아니라 부부상담까지도 받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서로 대화를 통해 우리만의 힘으로 해결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상황 인식 때문에 그렇습니다. 돌아보면 저희 부부의 어려움은 지난 결혼 생활 16년 동안 계속된 문제였는데, 저의 어리석음과 완악함 때문에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다 보니 어찌어찌 지금 상황에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사역 이전에 가정을 돌아보고 가정을 바로 세우자는 생각은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살지 못한 결과가 이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미련하고 어리석고 완고한 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구원하시고 인도하고 계신 주님께서 이번 일을 계기로 저와 아내와 가정을 치유해주시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수아와 영찬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내가 아이들을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아이들의 버킷 리스트가 차곡차곡 채워져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다음 주에 한 주간 선교사자녀 수련회에 참석한 후, 연이어 온 가족이 인터서브 허입을 위한 한 주간의 합숙 훈련에 참석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인터서브 오리엔테이션을 위한 모임이 여러 날 더 계획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은 치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을 돌아다니며 캄보디아에서 받기 어려웠던 치료들도 몰아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온 가족이 정말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복귀일 전까지 모든 진료가 잘 마무리 되고, 남은 허입 과정을 포함한 일정들을 온 가족이 건강한 가운데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양가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의 건강과 구원을 위해서도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사랑을 담아,

이치훈/정주영/수아/영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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