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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 이치훈 선교사


주 안에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5월은 가정의 달이라 한국에 있었다면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들로 여러모로 바쁜 시간들을 보냈을 텐데, 캄보디아에서는 나름 조용하게 보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린이날과 아내의 생일 그리고 결혼기념일 등이 있는 달이라서 좀더 가정을 생각하며 보냈어야 했는데 피곤하고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핑계로 의미 있는 날들조차 무미건조하게 보낸 것 같아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5월 중순이 넘어서면서 우기에 돌입했다는 것을 확실이 알 수 있게 그 뜨겁던 무더위도 한풀 꺾이고 종종 비도 내리고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비가 세차게 내리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것에 불편함이 있어 비가 내리는 우기를 썩 좋아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건기보다 우기가 더 좋습니다. 비가 내리고 난 이후의 상쾌함과 뜨거운 열기가 잠시나마 식은 후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건기의 막바지를 지나면서 지친 저의 몸과 마음도, 이제 우기의 시작과 함께 성령의 단비로 회복되고 풍성해지기를 소망해봅니다.


헤브론병원은 신입 레지던트 5명이 합류하고 한국에서 안식월을 보내신 외과 및 심장내과 시니어 선교사님들도 복귀하시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사실 이달 초중순의 경우, 프놈펜 소재의 몇몇 NGO 병원들이 문을 닫게 되면서 헤브론 병원으로 환자가 많이 몰려와 상당히 분주하게 보내었습니다. 지금은 일일 내원 환자 수가 다시 안정적인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병원 폐업의 원인은 대부분은 재정난이고 어떤 경우는 정부의 강제 폐업 입니다. 이번에도 일부 NGO병원이 충분치 않은 의료진 숫자로 인해 정부에서 문을 닫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헤브론병원은 재정적 자립을 향한 노력과 동시에 현지 의료인의 신앙과 의술의 성장, 가난한 환자들에게 저비용/양질의 의료 제공으로 고통의 땅 캄보디아에 도움이 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비전에 함께하실 더 많은 훌륭한 의료 분야의 선교사들이 오셔서 섬겨주시기를 소망합니다. 특별히 헤브론병원은 앙코르와트의 도시 시엠립에 작은 분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년간 헌신적으로 헤브론 분원을 섬겨오시던 선교사님께서 이제 6월 말이면 사역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후임으로 섬길 의사 선교사를 찾기가 힘든 상황인데 하나님께서 준비된 분을 보내주시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한편 건기에서 우기로의 환절기와 겹쳐서 캄보디아에는 다시 코로나와 독감이 함께 유행을 하고 있습니다. 현지 직원들 중에서도 코로나로 한 주씩 병가를 내고 돌아오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아이들 학교에서도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다들 가볍게 지나가고 큰 후유증이나 합병증 없이 잘 회복하고 복귀를 한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아직까지 괜찮습니다만 주변 한인들도 코로나 확진이 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것이 큰 고통이다 보니 코로나에 걸리거나 밀접접촉자가 되어 아프지도 않은데 학교에 가지 못하는 더 난감한 상황이 될까 봐 하루하루 노심초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다음 주부터는 두 달간의 긴 방학이 시작되는데 남은 기간 무탈히 잘 등교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보통 한 주의 통독말씀을 가지고 수요 기도모임을 준비하는데 이번 달에는 복음서를 읽으면서 예수님의 삶과 말씀을 다시 한번 묵상하게 되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주 기도모임 때, 마태복음 1장 21절 말씀(예수,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과 23절 말씀(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의 원초적인 복음을 나누고 함께 감사 기도를 올려드렸었는데, 이번 월요일 전체 직원 예배 때 현지인 전도사가 동일한 말씀을 가지고 설교를 해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우리가 복음의 핵심,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바로 그리고 깊이 아는 것을 참 기뻐하신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와 현지 직원들 모두가 영적인 눈이 열려서, 이 놀라운 복음의 영광을 제대로 알고 믿고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제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수아는 6학년을 마치고, 영찬이는 3학년을 마치게 됩니다. 수아가 벌써 중학생 나이라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중학생 나이인데 한번씩 체크해 보면 한국어 수준이나 수학이나 과학 지식 수준이 한국의 초등학교 3,4학년 수준 정도 밖에 안 되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랄 때도 있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학년이 오후 2시 반이면 하교를 하다 보니 그 만큼 공부량이 한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도 하고, 한국의 우수한 초중등 교육을 받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 척박한 나라에서 그래도 건강하고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감사를 해야 하지만,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학업에 대한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걱정은 주님께 맡기고 손과 발이 움직이는 적용으로 아이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며 부족한 부분을 잘 도와주는 아빠가 되라고 종종 아내가 얘기하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위해, 그리고 자녀들 학업의 진보와 지혜와 지식의 성장을 위해 기도부탁드립니다.


그리고 6월 초~7월 초 한 달간 한국에 방문하게 됩니다. 수아의 치과 치료가 가장 큰 과제이고 아이들 비염 치료 차 이비인후과 방문 및 저와 아내의 건강 검진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도 자녀들의 병원 투어로 정신 없이 보내다 돌아올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귀한 만남과 교제의 시간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양가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효도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하고 수아와 영찬이도 캄보디아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유익한 경험들을 하고 돌아오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출국 준비가 순적하도, 그리고 믿지 않는 양가 가족들의 구원과 건강을 위해서도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사랑을 담아, 치훈/주영/수아/영찬 드림



<기도제목>


1. 저와 아내가 번아웃되지 않고, 은혜 가운데 성령 충만한 삶을 살아가도록


2. 헤브론병원이 현지 의료인들의 의술과 신앙 성장, 가난한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한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3. 현지 의사들을 교육하고 현지 환자들을 도울 각과 전문의 선교사를 보내주시고, 씨엠립 헤브론 분원의 후임 선교사를 보내주시도록


4. 저와 헤브론 직원들의 영적인 눈이 열려, 복음의 영광을 더욱 깊이 알고 믿고 누릴 수 있도록


5. 저와 아내가 아이들의 필요를 잘 살피고, 손과 발을 움직여 부족한 부분을 잘 도울 수 있도록


6. 한국에 가기 전까지 코로나와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한국 방문 준비가 순적하게 이루어지고 한 달간의 한국 체류기간 동안 수아 치과 치료를 비롯한 모든 일정이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잘 이루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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