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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 이치훈, 정주영 선교사


주 안에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샬롬, 동역자님들 모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새 봄을 맞이하며 복된 시간들을 보내고 계시길 소망하며 안부를 여쭙니다. 저희 가정은 주님께서 큰 선물을 두 가지나 허락하시어 기쁘고 감사한 시간들을 보낸 한 달 이었습니다.


첫 번째 선물은 파송교회에서 아시아 지역 선교사 가족수련회를 준비해주셔서 각 국에서 오신 선교사님들과 함께 교제도 하고 파송교회 목사님의 은혜로운 말씀도 들으며 영적으로 재충전하는 시간을 보냈던 것이고, 두 번째 선물은 의대 1년 후배이자 예과 때부터 같은 동아리에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P교수 (어느덧 큰 대학병원의 외과 부교수가 되어있었습니다)의 방문으로 기쁜 교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상 저희 가정은 파송 선교단체가 없이 딱 만 4년을 캄보디아에서 지내고 있는데, 종종 주위의 다른 선교단체 소속의 선교사님들이 해당 선교단체에서 진행하는 수련회나 컨퍼런스 등에 참석하면서 영적으로 재충전을 하고 또 선교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배워가는 시간을 갖는 것들이 무척이나 부러웠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저의 마음을 아시는 우리 좋으신 하나님께서 파송교회를 통해서 선교사 가족 수련회를 참가하게 하시니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아침 저녁으로 모여서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사역들을 하시는 선교사님들의 사역에 대해서도 듣고, 또 파송교회 목사님의 목회 철학을 담은 귀한 말씀들을 들으며,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뿐만 아니라 모든 선교사님들의 가정을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큰 사랑의 마음을 깊이 경험하는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방콕에서 도시선교를 하고 계시는 23년차 베테랑 Y선교사님과 여러 차례 교제를 할 시간이 있었는데, 이 선교사님과 교제하면서 듣게 된 몇 가지 말씀은 초보 선교사인 제게 정말 큰 도전이 되고 또 영적으로 각성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역을 하시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들도 많았지만 선교사로 불러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너무 감사해서 주눅들지 않고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사셨는데, 그렇게 지내는 동안 거의 매년 하나님께서 기적과 같은 일들을 보여주셔서 지금도 기쁨과 감사함 가운데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계시는 참 멋진 신앙의 선배요, 선배 선교사님이셨습니다. 특히 “주위 사람들에게 힘든 척, 불쌍한 척 하지 마세요. 그렇게 하면 후원금 조금 더 받아서 용돈으로 조금 더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역에는 큰 도움이 안됩니다. 우리를 구원해주시고 선교사라는 영광스러운 직분을 허락하신 우리의 대빵 되시는 예수님 얼굴에 먹칠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습니까!”라는 말씀은 지금도 제 가슴 깊숙히 새겨져서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괜한 자존심이나 교만한 마음의 가오가 아닌,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하실 뿐만 아니라 과분할 정도로 영광스럽고 복된 선교사라는 직분을 허락하신 우리 주님 앞에 나의 목숨과 삶을 다 드려도 부족하다는 감사의 고백 가운데 영적으로 나약해지고 쓰러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담은 가오! 나도 이 가오를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싶다는 큰 열망이 생겼습니다. 제가 영적으로 깨어서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가오를 가지고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지난 한 주간 귀한 시간을 내어 캄보디아에 방문한 P교수는 의대 1년 후배로, 함께 의예과 시절에 생사실사(‘생각하는 사람들, 실천하는 사람들’이라는 사회과학 동아리 이름의 준말)라는 동아리 활동을 같이 했을 뿐만 아니라, 본과에서는 IVF(한국기독학생회) 기독교 동아리 활동도 같이 했던, 참 귀한 인연의 형제입니다. 서로의 삶으로 바쁘게 지내는 가운데 오랜 시간 연락도 못하고 지냈었는데, 선교병원인 헤브론병원과 의사 선교사로서의 삶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바쁜 대학병원 외과 교수의 삶을 잠시 뒤로하고 한 주간 귀한 시간을 내어 방문해주었습니다. 그냥 교제하고 병원 구경만 하고 돌아가기에는 너무 귀한 발걸음이었는데 마침 P교수의 전문 분야인 직장암 환자가 있어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귀한 수술도 하고 돌아갔습니다. 또한 P교수와 함께 많은 시간을 교제하면서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한참을 웃고 기쁨을 누리는 시간을 보냈을 뿐만 아니라, 서로의 신앙적인 고민도 진솔하게 나누며 하나님의 은혜를 묵상하고 또 서로 격려하는, 세상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복된 교제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서로의 형편과 고민은 달랐지만 비슷한 기질의 연약함을 가지고 있어서 누구보다 서로를 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우리의 만남을 허락하시고 인도하고 계신다는 확신이 들어 선하시고 자비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을 올려드렸습니다. 서로의 삶에 가장 필요한 것은 예수님과 매 순간을 동행하는 삶이었습니다. 이러한 은혜가 저와 P교수의 삶에 풍성하도록 위해서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P교수가 그 전문성을 가지고 헤브론병원과 캄보디아 환자들을 정기적으로 섬길 수 있는 길이 열리길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몇 가지 더 기도 부탁을 드릴 일들이 있습니다. 특히 양수 부족으로 안정가료 중인 소아과 V의사의 건강과 태아의 건강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V의사는 헤브론병원에서 선천성 심장질환 환아들을 주로 돌보는 귀한 일을 하고 있는 의사입니다. 과거에 여러 차례 자연유산이 된 아픔이 있는데 이번 임신에서도 양수부족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현재 임신 32주 정도 되었는데 하나님의 보호하심 가운데 양수 부족의 문제가 해결되고 태아가 건강하게 자라서 순산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밤에 두 달 간의 연수 차 한국으로 떠나는 마취과 P의사를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P의사는 가난한 가정 환경 가운데서도 캄보디아 최고의 UHS 의대에 입학해서 마취과 전문의가 된 훌륭한 친구입니다. 의대 학비와 레지던트 수련 비용(한국에서는 수련의 시절에 월급을 받지만 캄보디아에서는 월급은 고사하고 오히려 교수님에게 수련비를 지불해야 됩니다)이 없어서 하나님께 금식기도를 하는 가운데 모 선교사님을 만나 그분의 도움으로 학업을 진행할 수 있었고, 현재는 헤브론병원의 몇 안되는 전문의 중의 한 명입니다. 특히 P의사의 강의는 내용과 전달력이 좋아 현지 레지던트들에게 인기도 많습니다. 그리고 정형외과 의사가 없는 헤브론병원 상황 가운데, 수술이 없는 시간이면 정형외과 외래에서 수많은 통증 환자들에게 통증 주사치료로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통증 치료에 대해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이번에 두 달간 안양샘병원에서 연수를 받게 되었는데 계절적으로도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은 참 좋은 때를 허락하셔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이 P의사가 두 달 동안 통증치료에 대해 많은 것을 잘 배워와서 통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가난한 캄보디아 환자들에게 양질의 통증치료로 그 고통을 덜어주는 귀한 사역을 지속할 수 있도록 위해서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P의사가 한국에 두 달간 머무는 동안 작은 선물로 섬겨주시기 원하는 분이 계시면 제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이전에 혈액투석실 L의사가 연수 차 한국에 두 달간 머무는 동안에 여러 분들이 L의사를 섬겨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이번에 P의사도 낯선 땅 한국에 머물면서 큰 사랑을 경험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동역자님들의 귀한 섬김을 기대합니다.


또한 현재 헤브론병원에 입원 중인 한국 환자분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지난 달에 위암으로 진단받아 한국으로 가신 환자분은 다행히도 한국에서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달에도 비슷한 상태의 위암 환자분이 내원하셨고 암조직이 유문부를 완전히 막고 있어서 아무 것도 드실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한국에 빨리 가셔서 수술을 받으셔야 하는데 4년간의 불법체류 상태로 발이 묶여 있어 출국을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대사관에도 연락을 취해서 가능한 빨리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4년간의 불법 체류에 대한 벌금 지불 없이 캄보디아 정부에서 추방 혹은 출국 허가를 쉽게 해주지 않기 때문에 현재 그 결과를 기다리고만 있는 상황입니다. 식이를 전혀 할수 없는 환자들을 위한 좋은 수액들이 캄보디아에서는 구하기가 쉽지가 않고 매우 비쌉니다. 그래서 기본 수액들 몇가지를 조합해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인데 시간이 길어질 수록 환자분이 손해를 볼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할 빨리 출국해서 한국에서 치료를 받는게 필요합니다. 이 과정이 속히 순적하게 진행되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저희 가정을 위해서도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올해 들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아내가 일이 너무 많아졌는데, 주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이 일들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지치지 않고 영육간에 강건하로독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수아와 영찬이는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수아와 영찬이는 운동을 좋아하는데 다치지 않고 안전하고 재미있게 운동을 해나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 나라에서 가장 더운 시기인 4월 초~중순까지는 캄보디아 설 명절인 쫄츠남을 맞아 학교가 봄방학을 합니다. 방학기간 유익하고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그리고 개학 이후에도 안전하게 통학(뚝뚝 이용 중)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한국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건강과 구원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사랑을 담아,


이치훈, 정주영, 수아, 영찬 드림



<기도제목>


1. 제가 구원의 은혜, 선교사로 부르신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선교사로서의 참 ‘가오’를 가지고 살아가도록


2. 대장항외과 전문의인 P교수의 한국에서의 삶을 축복해 주시고, 추후 헤브론병원과도 정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도록


3. 양수부족으로 안정가료 중인 소아과 V의사와 태아의 건강을 지켜주시고 순산할 수 있도록


4. 한국으로 연수를 떠나는 마취과 P의사가 통증 치료를 잘 배울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시고,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돌아오도록 (4,5월 2개월 연수)


5. 가족들의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 아내와 수아, 영찬이가 2주간의 방학 기간을 잘 보내고 개학 후 안전한 통학을 위해


6.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건강과 구원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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